아시아인에 협박 편지 "바퀴벌레 먹는 너희 미국 떠나라"

아시아인에 협박 편지 "바퀴벌레 먹는 너희 미국 떠나라"

2021.03.28. 오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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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에 협박 편지 "바퀴벌레 먹는 너희 미국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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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아시아계 점주들에게 협박 편지가 잇따라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NBC 지역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의 네일숍에 익명의 발신인이 보낸 협박 편지가 도착했다.

'모든 아시아인들에게'라는 서두로 시작하는 이 편지는 "못생기고, 역겹고, 팬케이크 얼굴을 하고 바퀴벌레, 개, 고양이, 원숭이를 먹는 아시아인들은 미국인이 아니다. 누구도 너희가 미국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떠나라"고 전했다. 또한 "너희는 쥐처럼 작은 눈을 가졌기 때문에 운전도 하지 못한다"며 "모든 직원과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이 편지를 전시하라"고 요구했다.

편지를 받은 네일숍 주인 베트남계 여성 재키 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편지를 공개하고 "증오는 그 무엇도 해결할 수 없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아시아계 증오 편지는 재키 부의 상점뿐 아니라 아시아인이 운영하는 다른 캘리포니아 지역 네일숍 여러 곳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이어지면서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인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LA 한인회 등 40여 개 한인 단체가 주관한 행사에는 2천여 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숨진 아시아계 여성 6명을 추모하며 "아시안 증오를 멈춰야 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리버사이드 경찰은 "역겹고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의 편지"라며 협박 편지를 보낸 발신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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