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美 애틀랜타 총기 난사...성 중독 범죄인가, 아시아계 혐오범죄인가?

[뉴스큐] 美 애틀랜타 총기 난사...성 중독 범죄인가, 아시아계 혐오범죄인가?

2021.03.18. 오후 4: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이번 애틀랜타 총격 사건.

4명의 한국계 여성이 희생됐죠, 현지시각 16일 오후 5시 애틀랜타 북서쪽 액워스에 있는 중국계 주인이 운영하는 마시지 업소에서 첫 번째 총소리와 비명 소리가 들렸고요.

4명의 희생자가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약 50분쯤 뒤/ 애틀랜타 시내 한인 업소 '골드 마사지 스파'에서 강도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미 한인 여성 3명이 숨져있었습니다.

경찰이 이 사건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동안 길 건너 또 다른 한인 마사지 업소에서 총격 신고가 들어왔고,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미 한인 여성 1명이 숨진 상황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사망자는 8명 중 6명은 아시아인이었습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유행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늘어났고 사회적 문제가 됐습니다.

급기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얼마 전 연설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노린 증오범죄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 11일) :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 전염병의 최전선에 서 있지만 여전히 생명의 위협을 느낍니다. 거리를 걸으면서도 위협을 느낍니다. 비미국적이고 잘못된 이런 행위는 중단*돼야 합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아시아계 혐오범죄 대상은 중국계가 가장 많고, 한국계도 두 번째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길을 걷고 있는 90대 아시아계 노인을 이유도 없이 밀치는가 하면, 물건을 집어 던지고 욕설을 하기도 합니다.

뉴욕에선 네팔계 미국인 택시기사도 '너 같은 인종은 짐승'이라는 욕설과 함께 봉변을 당했습니다.

미국 현지에 있는 YTN LA 리포터도 최근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김은경 / LA 리포터 : 저 역시 이런 걸 약간 경험했는데요. 얼마 전에 길을 가다가 한 행인이 '고 백 투 차이나' 이렇게 저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또 운전하다가 다른 운전자가 저를 향해서 아시안을 비하하는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두 사건 모두 최근 3개월 안에 발생했는데요.

저도 이런 경험은 미국에서 처음 겪어봐서 크게 당황했습니다.

애틀랜타 총격 사고가 일어난 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를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美 부통 령: 0:57~ 저는 아시아계 미국 사회에 우리가 함께할 것이고 이 사건이 얼마나 충격적이고 분노를 일으키는 것인지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연대할 것이고, 어떤 형태의 증오에도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성 중독이 범행 동기" 용의자 SNS "코로나19에 대해 중국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인종 혐오 범죄보다는 성 중독이 범행동기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그런데 용의자의 SNS는 "코로나19에 대해서 중국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용의자는 현재 스스로 성중독 환자라며 정신질환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