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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월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이주한 해리 왕자 부부가 자신들이 영국을 떠난 이유에 대해 폭로했습니다.
인터뷰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방송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여진 기자!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으로 이주하고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했는데요, 어떤 얘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일단 많은 사람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두 가지 있습니다.
바로 영국 왕실 내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것과 왕실이 정신건강 문제를 소홀히 했다는 건데요.
메건은 혼혈인 자신이 첫째를 임신했을 때 아들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대한 우려 섞인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습니다.
해리 왕자가 가족과 나눈 대화를 전해 들었다는 건데요.
아들 아치가 왕자 칭호와 왕실 경호를 받지 못하게 될 거라는 내용을 듣고 경악했다고 말했습니다.
[메건 마클 / 영국 왕자비 : 제 아들이 왕실 경호를 받지 못하고 왕자가 되지 못할 거라는 걸 들었죠. 그리고 아들이 태어나면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대한 우려와 대화가 오갔습니다.]
[오프라 윈프리 / 인터뷰 진행자 : 또 자신이 왕실 생활을 하면서 더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왕실 고위직원에 정신건강문제로 상담했지만 왕실에 해가 될 거라는 이유로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서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자신 때문에 울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자신이 울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메건 마클 / 영국 왕자비 : 말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극단적 선택을) 실행했을 거라는 걸 알았어요. 더는 살고 싶지 않았어요.]
[오프라 윈프리 / 진행자 : 케이트 왕세손비를 울게 했나요?]
[메건 마클 / 영국 왕자비 :아뇨, 오히려 그 반대였죠.]
메건의 결혼식에서 화동을 맡았던 미들턴의 딸, 샬럿 공주가 입을 옷 때문이었다는데요.
후에 미들턴이 사과해 화해는 했지만 정정보도를 하지 않아 마음이 상했던 모양입니다.
메건은 자신이 왕실에서 침묵을 강요당했고 보호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해리 왕자도 인터뷰 뒷부분에 출연한 것 같던데 자기 가족과 관련해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해리 왕자는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이해와 지원 부족으로 왕실을 떠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형인 윌리엄 왕세손은 왕실 시스템에 사로잡혀 있다며 측은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언제나 존경해왔다고 덧붙였는데요.
메건 역시 여왕은 언제나 자신에게 잘 대해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메건은 임신 중인 둘째가 딸이라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들 부부를 인터뷰하고 싶은 언론이 많았을 것 같은데 인터뷰 대가로 백 억 원을 받았다는 기사도 보이더라고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인데요.
이들 부부가 CBS로부터 최대 9백만 달러, 우리 돈 101억 원을 받고 2시간짜리 특별 인터뷰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 윈프리는 인터뷰에 대가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 이주한 뒤 처음 영국 왕실 생활에 대해 폭로하는 인터뷰에 만인의 관심이 집중되자 CBS는 인터뷰 광고를 평소 두 배 수준인 30초당 32만5천 달러, 우리 돈 3억7천만 원에 팔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미국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저녁 8시부터 밤 10시까지 두 시간 동안 평균 시청자는 천710만 명이었습니다.
닐슨은 이 방송이 올해 황금시간대 오락 특집물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많은 관심을 끌었던 만큼 인터뷰를 본 사람들 반응이 궁금한데요?
[기자]
네, 반응이 좀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미국 내에서는 이 부부를 지지하는 입장이 우세합니다.
마틴 루서 킹의 딸인 버니스 킹 목사는 "영국 왕실에 인종차별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에게 여전히 상처를 입힌다는 걸 알게 됐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한 왕실 전문가는 이번 폭로에 대해 영국 왕실이 평소처럼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일이 만약 일반 기업에서 일어났다면 수사 대상이라는 건데요. 들어보시죠.
[닉 불런 / 트루 로열 TV 편집인 : 해리 왕자와 매우 가까운 누군가가 인종차별주의자로 지목되고 망신을 당했어요. 왕실의 정신건강 정책에 대해서 중대한 의문이 생겼죠.]
반면에 영국에는 이번 인터뷰를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가운데 '인터뷰가 부적절했다'는 응답이 47%로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반면 '적절했다'는 답은 21%에 그쳤습니다.
[피어스 모건 / 영국 '굿모닝 브리튼' 앵커 : 영국 왕실과 군주제, 여왕이 지키기 위해 그토록 노력했던 모든 것에 대해 부숴버리는 2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할아버지 필립공이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일어났죠. 기본적으로 그들은 인종 폭탄선언을 통해 왕족 전체를 백인 우월주의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데이브 그린 / 영국 런던 거주 : 가족 문제가 가족 내에서 해결이 안 되고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어 고통받는 상황에서 이게 주요 헤드라인이 되는 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놀라운 일을 하고 있는 여왕이 정말 불쌍합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여왕을 항상 최고로 존경해왔고 "왕실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는다는 오랜 방침을 이번에도 지킬 것"이라며 관련 질문을 피해갔습니다.
왕실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이여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해 1월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이주한 해리 왕자 부부가 자신들이 영국을 떠난 이유에 대해 폭로했습니다.
인터뷰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방송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여진 기자!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으로 이주하고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했는데요, 어떤 얘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일단 많은 사람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두 가지 있습니다.
바로 영국 왕실 내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것과 왕실이 정신건강 문제를 소홀히 했다는 건데요.
메건은 혼혈인 자신이 첫째를 임신했을 때 아들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대한 우려 섞인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습니다.
해리 왕자가 가족과 나눈 대화를 전해 들었다는 건데요.
아들 아치가 왕자 칭호와 왕실 경호를 받지 못하게 될 거라는 내용을 듣고 경악했다고 말했습니다.
[메건 마클 / 영국 왕자비 : 제 아들이 왕실 경호를 받지 못하고 왕자가 되지 못할 거라는 걸 들었죠. 그리고 아들이 태어나면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대한 우려와 대화가 오갔습니다.]
[오프라 윈프리 / 인터뷰 진행자 : 또 자신이 왕실 생활을 하면서 더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왕실 고위직원에 정신건강문제로 상담했지만 왕실에 해가 될 거라는 이유로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서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자신 때문에 울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자신이 울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메건 마클 / 영국 왕자비 : 말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극단적 선택을) 실행했을 거라는 걸 알았어요. 더는 살고 싶지 않았어요.]
[오프라 윈프리 / 진행자 : 케이트 왕세손비를 울게 했나요?]
[메건 마클 / 영국 왕자비 :아뇨, 오히려 그 반대였죠.]
메건의 결혼식에서 화동을 맡았던 미들턴의 딸, 샬럿 공주가 입을 옷 때문이었다는데요.
후에 미들턴이 사과해 화해는 했지만 정정보도를 하지 않아 마음이 상했던 모양입니다.
메건은 자신이 왕실에서 침묵을 강요당했고 보호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해리 왕자도 인터뷰 뒷부분에 출연한 것 같던데 자기 가족과 관련해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해리 왕자는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이해와 지원 부족으로 왕실을 떠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형인 윌리엄 왕세손은 왕실 시스템에 사로잡혀 있다며 측은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언제나 존경해왔다고 덧붙였는데요.
메건 역시 여왕은 언제나 자신에게 잘 대해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메건은 임신 중인 둘째가 딸이라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들 부부를 인터뷰하고 싶은 언론이 많았을 것 같은데 인터뷰 대가로 백 억 원을 받았다는 기사도 보이더라고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인데요.
이들 부부가 CBS로부터 최대 9백만 달러, 우리 돈 101억 원을 받고 2시간짜리 특별 인터뷰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 윈프리는 인터뷰에 대가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 이주한 뒤 처음 영국 왕실 생활에 대해 폭로하는 인터뷰에 만인의 관심이 집중되자 CBS는 인터뷰 광고를 평소 두 배 수준인 30초당 32만5천 달러, 우리 돈 3억7천만 원에 팔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미국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저녁 8시부터 밤 10시까지 두 시간 동안 평균 시청자는 천710만 명이었습니다.
닐슨은 이 방송이 올해 황금시간대 오락 특집물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많은 관심을 끌었던 만큼 인터뷰를 본 사람들 반응이 궁금한데요?
[기자]
네, 반응이 좀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미국 내에서는 이 부부를 지지하는 입장이 우세합니다.
마틴 루서 킹의 딸인 버니스 킹 목사는 "영국 왕실에 인종차별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에게 여전히 상처를 입힌다는 걸 알게 됐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한 왕실 전문가는 이번 폭로에 대해 영국 왕실이 평소처럼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일이 만약 일반 기업에서 일어났다면 수사 대상이라는 건데요. 들어보시죠.
[닉 불런 / 트루 로열 TV 편집인 : 해리 왕자와 매우 가까운 누군가가 인종차별주의자로 지목되고 망신을 당했어요. 왕실의 정신건강 정책에 대해서 중대한 의문이 생겼죠.]
반면에 영국에는 이번 인터뷰를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가운데 '인터뷰가 부적절했다'는 응답이 47%로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반면 '적절했다'는 답은 21%에 그쳤습니다.
[피어스 모건 / 영국 '굿모닝 브리튼' 앵커 : 영국 왕실과 군주제, 여왕이 지키기 위해 그토록 노력했던 모든 것에 대해 부숴버리는 2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할아버지 필립공이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일어났죠. 기본적으로 그들은 인종 폭탄선언을 통해 왕족 전체를 백인 우월주의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데이브 그린 / 영국 런던 거주 : 가족 문제가 가족 내에서 해결이 안 되고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어 고통받는 상황에서 이게 주요 헤드라인이 되는 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놀라운 일을 하고 있는 여왕이 정말 불쌍합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여왕을 항상 최고로 존경해왔고 "왕실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는다는 오랜 방침을 이번에도 지킬 것"이라며 관련 질문을 피해갔습니다.
왕실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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