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투데이] 마클 "英 왕실 떠난 이유는 인종차별"...폭로 배경은?

[인터뷰투데이] 마클 "英 왕실 떠난 이유는 인종차별"...폭로 배경은?

2021.03.09.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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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문희정 / 국제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영국의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 방송과 독점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 생활을 폭로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메건 마클 왕자비는 아이 피부색을 두고 인종차별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인터뷰에 대한 영국과 미국의 반응도 사뭇 다릅니다. 그 이유는 뭔지, 그리고 앞으로 예상되는 파장이 있을지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영국 왕자 부부가 결혼하고 그리고 왕실과 결별까지 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 그 이후에 가진 첫 언론 인터뷰거든요.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문희정]
그런데 사실은 첫 인터뷰라서 관심을 많이 모으기도 했지만 거기에서 얘기한 내용 자체가 미국인들을 비롯해서 전 세계가 상당히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던졌죠. 인종차별 문제가 지금 언론에 대서특필이 되고 있는데 미국 같은 경우에는 지난 미국 대선을 가를 주요 핵심 기준 중의 하나가 인종차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대통령 후보들이. 그것이 될 정도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지난해 5월에 발생을 했는데 그것과 관련해서 인종차별 문제 자체가 굉장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거기서 마클이 인터뷰 내용에서 인종차별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순간 이미 이 인터뷰는 미국인들에게 굉장한 이슈가 되겠구나를 짐작할 수 있었겠죠.

[앵커]
그런데 인종차별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은 해리 부부의 결혼부터가 상당한 관심이었잖아요.

[문희정]
그렇습니다. 메건 마클 같은 경우는 백인과 흑인의 혼혈이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리고 이혼녀 경력도 있고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이슈가 되지 않겠느냐. 영국 왕실이 상당히 보수적인데 이런 얘기들 많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그 논란을 다 무릅쓰고 결혼에 성공했고요. 영국 왕실이 상당히 포용적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이해력이 많아졌다 이런 얘기들 많이 나와서 영국 왕실 쪽에 이미지 개선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었는데. 사실은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언론 측에서 많이 부풀려진 부분들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메건 마클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개인적인 부분을 파고들면서 왕실이라든지 많은 대중들을 자극한 부분이 있죠. 그래서 정작 왕실 자체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을지 모르겠는데 언론에서 사실은 마클이라는 인물 자체를 조명할 때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좋은 소스가 되거든요. 그래서 유독 그 부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었던 거고 이건 어느 정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겠구나라고 처음부터 예상됐던 부분이죠.

[앵커]
그러니까 너무 메건 마클이라는 인물의 주변적인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가지다 보니까 영국 왕실에서는 오히려 그냥 두 사람이 사랑해서 결혼하는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생각을 했을 텐데 주변에서 오히려 더 부추긴 면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군요?

[문희정]
왜냐하면 사실 해리 왕자의 왕위 계승 서열 순위가 6위밖에 되지 않거든요. 그리고 영국은 여러분이 다들 아시겠지만 아직도 귀족이 존재하는 계급사회거든요. 그런데 이 계급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 첫 번째가 뭐냐 하면 장자 상속이 계속해서 유지가 돼야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모든 재산이 장자 중심으로 내려가는 거죠. 해리 왕자 같은 경우에는 윌리엄 왕자에 비해서 사실은 중요도가 많이 떨어지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어떤 선택을 하건 사실 왕실 자체에 크게 이미지 훼손만 되지 않는다면 왕실 내에서는 굉장히 받아주는 그러니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자체가 다 포용하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세기의 관심을 모으면서 결혼을 했는데 그 이후에도 너무나도 지나친 관심을 갖다 보니까 좀 부담이 됐을 것도 같고요. 어쨌든 해리 부부가 왕실과의 결별을 선언했거든요. 그 이유가 어제 그 인터뷰에 들어있다고 보면 될까요?

[문희정]
글쎄요, 그런 이유들이 저는 어느 정도는 미리 다 예측됐었고 준비됐었던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일단 언론에서 계속해서 왕실에 대한 관심을 좇고 다니면서 가장 이슈가 될 수 있는 인물이 사실은 메건 마클이라는 인물이었거든요. 왜냐하면 케이트 미들턴, 윌리엄 왕세손비 같은 경우에는 영국 여성이고 그리고 어느 정도의 결격사유가 없기 때문에.

[앵커]
전형적인 왕실에서 원하는 그런 상이었던 거죠.

[문희정]
그렇죠. 그래서 언론의 흥미를 못 끈다고 해야 되나요? 그러나 마클 같은 경우는 미국인이거든요. 미국인이 영국 왕실로 들어왔단 말이죠. 이 자체가 사실은 언론에서는 상당히 좋아할 만한 소재기도 했고. 마클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계속 파고들다 보니까 굳이 우리가 알지 않아도 되는 어떤 왕실 내에서 직원들과의 사이라든지 또는 형제 간의 문제라든지 동서 간의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들까지 하나하나가 세세하게 다 이슈화가 된 거죠.

그런 부분과 관련해서 사실은 해리 왕자 같은 경우에는 어머니인 다이애나비가 언론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굉장히 고통을 많이 받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어머니의 안타까운 죽음 역시 그 언론으로 인해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그러니까 그때 해리 왕자 나이가 13살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그런 것들이 본인에게 굉장히 큰 상처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부인까지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부분과 관련해서 사실은 결혼 전부터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서 경고를 했었습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본인의 바람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죠.

[앵커]
그런데 그런 언론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웠다면 영국 왕실과의 결별도 한 마당에 조용히 살아갈 만도 한데 왜 이 시점에 이렇게 또 대서특필할 만한 그런 주제들을 가지고 언론 인터뷰를 길게 했을까. 그 부분이 또 관심이거든요.

[문희정]
이게 저희가 생각하는 일반인들의 생각은 사실 이렇거든요. 그런데 이미 왕실의 일원으로 생활했던 사람들이 다시 저희는 왕실과 결별하겠습니다, 독립하겠습니다라고 얘기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결별이 되는 건 아니죠. 그 꼬리표는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데. 예를 들어서 이들이 정말 평범한 사람들처럼 본인들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그걸 통해서 일을 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고 이런 완벽하게 경제적 독립이 가능하다면 어쩌면 조용히 살 수도 있었겠지만 사실은 왕실의 일원이 된 이상 그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어쨌든 언론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고 본인들의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경제적인 부분도 결국은 왕실의 일원이었다는 그 꼬리표와는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다고는 해도 이들도 먹고살아야 되는 상황에서 유명인들이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은 언론의 관심을 계속해서 받는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2020년 1월에 왕실과 독립을 하겠다고 공식 발표를 했는데 사실 되게 웃긴 게 뭐냐하면 2019년 12월에 그러니까 독립 발표를 하기 이전에 세계지식재산기구에 본인들이 호칭인 서식스, 로열재단을 등록해놔요. 이건 무슨 의미냐면 이 로열재단에서 모든 굿즈들이라고 우리가 흔히 표현을 하죠. 옷부터 시작해서 문구류, 집기류 이런 것들을 다 생산해내면 이 타이틀만 붙으면 본인들이 로열티를 갖는 걸로 그런 식으로 상표권 등록을 먼저 해 놨다는 거죠.

[앵커]
해리 부부가요?

[문희정]
네. 그건 무슨 얘기냐면 왕실로부터 독립을 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앞으로도 그걸 이용해서 계속 먹고살겠다는 건 어느 정도는 예측한 거고요. 그리고 사실은 이런 거 없이 독립적으로 살 수가 없는 것도 그런 현실적인 문제도 충분히 고려가 됐겠죠.

[앵커]
그런데 사실 결혼식 하기 전부터도 많은 관심이었다고 저희가 계속 얘기해 왔지만 결혼식 이후에 미들턴과의 관계도 그렇고 또 왕실 내부에서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 그런 부분도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었는데 이 부분이 여러 가지 설만 있었지 그동안에 알려진 건 없었거든요. 공식적으로 알려진 건 없었는데 어떻게 보면 어제 본인들이 본인의 입으로 스스로 얘기한 거잖아요. 그 내용 중에서 아까 인종차별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고 말씀하셨는데 또 주목할 만한 부분들이 어떤 게 있었을까요?

[문희정]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됐었던 건 과연 케이트 미들턴과의 관계가 어땠을 것인가. 거기서 미들턴이 예전에 울었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앵커]
서로의 기싸움 얘기도 많이 나왔었잖아요.

[문희정]
그렇죠. 그런데 아니다, 사실은 내가 상처를 받았고 내가 울었다 이런 얘기들을 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사실 영국 왕실에서는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가 없죠. 그래서 직원들을 향해서 마클이 갑질을 했다라는 얘기라든지 또는 그런 불화가 있어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얘기를 부각시켰는데 실제로 메건 마클 같은 경우에는 인터뷰에서 아니다, 오히려 내가 왕실로부터 소외를 당했다. 그리고 내가 호소하는 것들이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지어 나는 정신적으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 부분과 관련해서 의료지원을 받고 싶다고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까지 다 묵살당했다 이런 얘기들을 꺼내놨었죠.

[앵커]
그러니까 왕실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했다 이런 얘기도 했는데 그러니까 임신했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충동적으로 느끼기도 했다는, 그 정도로 본인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어쨌든 둘째도 임신한 상태고 편안해 보이기는 하던데 그래도 어제 인터뷰에 대해서는 미국이나 영국의 반응이 엇갈린 것 같아요.

[문희정]
저는 당연히 영국과 미국의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미국인들과 영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굉장히 다릅니다. 이건 무슨 얘기냐면 영국은 본인들이 본류라고 생각하고 미국은 영국인들이 건너가서 만든 처음에는 식민지 국가였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인들을 바라볼 때 본인들이 1등 국민이라면 미국인들은 약간 2등 국민. 그렇기 때문에 저 사람들은 가십이라든지 대중적인 거에 많이 현혹되는 사람들, 이런 식으로 바라보는...

[앵커]
가볍게 보는군요?

[문희정]
그렇죠. 그렇다 보니까 사실은 이 인터뷰가 미국 CBS에서 먼저 방송됐잖아요. 당연히 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거고. 영국인들은 거봐라, 미국 얘들의 천박한 관심이 딱 저 정도지. 역시 미국인들은 안 돼라는. 그리고 영국 언론이 사실은 나서서 그런 분위기를 조장을 하고 있는 경향이 있고요. 미국 언론에서는 21세기에 이 인종차별이 웬 말이며 왕실의 특권이 웬말이냐라는 시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죠. 그리고 당연히 메건 마클이 굉장히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였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인지도도 높고 유명도도 있습니다. 그래서 트위터상에서도 많은 미국인들이 인종차별과 관련해서 영국인들, 영국 왕실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내용들로 지금 굉장히 많이 이슈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해리 왕자 부부는 이 인터뷰가 이후에 어떤 파장이 올지도 다 예상을 했을 테고 그 내용도 어느 정도 수위로 할지도 본인들이 결정을 했을 텐데. 미국 언론을 선택한 것도 어떻게 보면 의도된 부분이라고 봐야 되겠군요?

[문희정]
그럼요. 이 부분과 관련해서 영국 내에서 영국 언론이 다뤄질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사실은 해리 왕자 같은 경우에 영국의 황색언론지들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어머니의 죽음과 연관돼서. 그리고 마클을 워낙 많이 공격을 했기 때문에 싫어하는데 지금 이 인터뷰를 한 곳이 어디냐면 외주 제작사예요. 여기가 하프프로덕션이라고 오프라 윈프리가 어제 인터뷰를 진행했죠. 오프라 윈프리 제작사입니다.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 같은 경우에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사귀던 그때부터 친해졌다고 얘기해요. 그래서 둘의 지인이고 둘이 미국으로 건너와서 사는 데 굉장한 도움을 많이 줬고 실제로도 지금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앞으로 혹시 소식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해리 왕자 부부가 넷플릭스와 함께 다큐멘터리를 계약했다고 하죠. 그걸 제작하는 곳이 오프라 윈프리 제작사입니다.

[앵커]
여러 가지로 얽혀있는 그런 사이군요.

[문희정]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오프라 윈프리와 이미 3년 전부터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자는 얘기가 됐다고 하는데요. 충분히 메건 마클이 나는 순진했고 나는 몰랐고 이건 아니라는 거죠.

[앵커]
그리고 배우 출신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데 어제 내용 중에서 인종차별 얘기도 나오고 그리고 임신했을 때 아이의 피부색에 대해서 걱정하는 그런 말도 들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 말을 그럼 과연 누가 했느냐. 이 부분이 상당히 관심인데. 두 사람이 절대 어제 방송에서는 얘기하지 않았어요.

[문희정]
그렇죠. 방송에서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가 뒷얘기를 풀어놓으면서 인터뷰를 하면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니라고 얘기를 해 줘요. 이건 무슨 얘기냐면 해리 왕자 부부가 로열을 건드리지는 않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왕실을 직접적으로 겨냥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왕실의 권위를 무너뜨리거나 이런 공격은 하지 않는다는 거군요.

[문희정]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이 누구일 건가에 지금 추측이 많이 모아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왕실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는 이유는 어찌됐든간에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어도 왕실의 일원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공격을 해 봤자 이로울 게 하나도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거고요.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왕실이라고 묶인 가족들 중에서 가장 이들이 공격을 했을 때 타격이 적을 사람. 그 사람이 아마도...

[앵커]
누구일까요?

[문희정]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일 가능성이 크겠죠.

[앵커]
대충 짐작은 갑니다마는.

[문희정]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마 절묘하게 피해가면서도 본인들이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데 딱 좋은 인물을 정했을 겁니다.

[앵커]
그런데 아버지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 아버지와는 전화통화를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직접적으로 했거든요. 그 부분은 그러면 또 왜 이언 실명을 거론한 건가요?

[문희정]
그러니까 아버지를 거론한 이유는 아버지에 대한 섭섭함이 있는 거죠. 왜냐하면 해리 왕자 부부가 살던 궁전이 워낙 낡았습니다. 그런데 영국 왕실 같은 경우에는 본인들이 살고 있는 궁전, 몇 백년된 궁전을 사실은 고쳐가면서 살아가야 되는데. 이런 거 하나하나가 다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보도가 되다 보니까 그리고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지난해 자신들이 살던 궁전을 고치는 데 들어간 돈과 관련해서 해리 왕자 부부가 돈을 갚아야 되는 상황인데 돈이 없어서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런 기사도 나오기도 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과 관련해서는 아버지에게 자신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신경을 써달라는 섭섭함을 토로하는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아버지와는 계속 전화통화를 시도하겠다고 한 걸 보면 관계개선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원하는 거군요?

[문희정]
그렇습니다. 아버지와는 멀어질 이유가 없죠. 왜냐하면 어쨌든 아버지가 다음 왕위 계승 서열 1위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가 영국의 왕이 됐을 때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 이유가 없는 거죠.

[앵커]
들으면 들을수록 해리 왕자 부부가 과연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했는가 하는 그런 의문이 계속 드는데. 그런데 두 사람이 워낙에 관심의 인물이다 보니까 메건 마클 왕세자비의 장신구라고 할까요? 옷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도 상당히 언론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특히 귀걸이 하나가 문제가 되고 있죠?

[문희정]
어제 메건 마클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실은 카메라 앞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다 연출이죠. 다 메시지를 담고 있는 거죠. 그런데 귀고리 같은 경우는 사우디 측으로부터 선물받은 거라고 하는데 그때가 하필이면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라고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그러니까 미국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던 그 언론인이 터키 대사관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서 전 세계적으로 사우디를 비판하는 상황이 벌어졌었거든요. 그러니까 피가 묻은 귀걸이를 했다고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부적절한 상황이었다. 거기에서 그렇게 사우디로부터 받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라는 얘기를 하는 거죠. 사실은 이런 부분도 영국 언론이 마클을 공격하기 위한 하나의 빌미가 되는 거죠.

[앵커]
그 귀걸이는 사실 결혼선물로 받았고 그리고 영국은 또 이게 왕실의 선물로 들어오는 것들이 개인적으로 소장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보니까 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 영국 언론에서는 어쨌든 과거에 결혼선물을 받았던 귀걸이를 착용했던 시점도 문제를 삼고 있고 그리고 어제 연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어제도 상당히 값비싼 장신구들을 많이 하고 나오다 보니까 저렇게 비싼 것들을 하고 피해자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너무 이질적이다 이런 공격도 하더라고요.

[문희정]
그러니까 지금 영국 왕실 측에서는 사실 일일이 대응을 하면서 방어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위신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엘리자베스 여왕의 성정 자체가 그런 것에 일일이 대응하는 자체가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영국 언론이 마치 대리로 나서서 싸워주는 모양새가 됐는데요. 사실 영국 언론은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메건 마클이 처음 결혼했을 때 1년 정도는 우리가 흔히 허니문 기간이라고 해서 굉장히 호의적인 기사를 많이 냈지만 바로 1년 정도가 지나자마자 비판적인 기사들을 많이 꺼내놨거든요. 지금은 당연히 순진한 또는 왕실의 일원인 해리 왕자를 미국 여자가 망쳤다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지금 접근을 하고 있고 사실은 그 프레임 자체가 영국인 대다수의 생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영국인과 미국인이 이 인터뷰에 반응하는 게 다르다고 볼 수 있고요. 아마 오늘 영국에서 또 TV를 통해서 이 인터뷰가 방영된다고 그래요. 그러면 영국 내에서는, 제가 봤을 때는 영국 언론들은 더 거센 비판을 하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엘리자베스 여왕은 저 방송을 보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오늘 영국에서 실제로 방송이 되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왕실에서는 공식적인 대응은 하고 있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미국 백악관에도 자꾸 이게 문의를 하는 그런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고 있대요. 미국과 영국의 왕실뿐만 아니라 백악관에서 반응을 해 줘야 되는 건가요?

[문희정]
아니요, 이건 사실 정치적인 부분으로 끌고 갈 것은 아니죠. 그리고 사실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섰잖아요. 이게 또 영국과 미국과의 관계가 변화한 시점입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행정부 때는 영국과 미국이 굉장히 끈끈했어요. 그런데 지금 바이든 행정부 같은 경우에는 영국보다는 영국이 지난 1월 31일자로 브렉시트라고 해서 유럽연합에서 탈퇴를 완전히 했죠. 그러면서 사실은 미국의 원래 민주당 정부는 유럽연합과 더 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끈끈한 관계기 때문에 사실은 백악관에서 나설 문제도 아니고요. 정치적으로 끌고 갈 문제는 아니죠.

[앵커]
그런데 자꾸 백악관 대변인에게 질문을 하니까.

[문희정]
왜냐하면 인종차별이라는 부분이 딱 부각됐으니까 그 부분과 관련해서 성명을 내놔라라고 얘기를 하는 거죠.

[앵커]
인종차별 부분에 대해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때 또 축시를 했던 시인도 그렇고 여러 유명인사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목소리를 실어주기도 했는데 그러면 앞으로 이 사태가... 사태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 사안이 얼마나 더 유지가 되고 또 어떤 식으로 확장될지, 퍼져나갈지 예상을 해 볼 수 있을까요?

[문희정]
저는 그냥 일단 대중들에게 가십거리로 활용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고요. 정치적인 문제로 번진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고. 아마 해리 왕자 부부가 넷플릭스와 계약한 그 다큐멘터리 그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이슈가 계속 발생해야 되는 상황이기죠. 그런 것과 관련해서는 가끔씩 이런 관련 폭로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영국 왕실에서는 공식적인 대응을 하기도 참 애매한 그런 상황.

[문희정]
애매하죠. 그리고 아마 공식적인 대응 없을 겁니다. 없는 게 맞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문희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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