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백신 접종자 활동지침 제시...프랑스 수도권 코로나 재확산

美 CDC, 백신 접종자 활동지침 제시...프랑스 수도권 코로나 재확산

2021.03.09. 오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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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저위험군 비접종자와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만날 수 있다는 새로운 지침을 내놨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병원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CDC가 '백신 접종 완료자'로 규정한 기준이 뭔지 간략히 짚어주시죠.

[기자]
네, CDC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마지막 백신을 맞은 때로부터 2주가 지난 사람으로 규정했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두 차례 접종해야 하니까 2회차 접종 후 2주가 되겠고요.

한 번만 맞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1회차 접종 뒤 2주가 지나야 합니다.

CDC는 현재 미국 전체 인구의 9%가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라고 집계했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백신 접종을 마쳐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는 있지만 심한 증상은 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이터가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비접종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며, 이와 관련해 새로운 시험 데이터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CDC가 백신 접종자들을 위한 활동 지침을 처음으로 제시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우선 백신 접종자들끼리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채 만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만약 중증을 앓을 위험성이 낮은 비접종자들이 한 가족 구성원일 경우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채 만날 수 있다고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중증을 앓을 위험이 높은 비접종자, 그러니까 주로 노약자나 기저질환자일 텐데요. 어울릴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만나는 비접종자의 가족 구성원 중 고위험군이 있을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백신 접종자는 무증상 감염자에 노출됐더라도 격리나 검사를 생략할 수 있지만 14일간 증상이 나타나는지는 살펴보라고 권유했습니다.

월렌스키 CDC 국장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 CDC 국장 : 코로나19 피해가 여전히 큽니다.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일상 활동에 복귀하고 사람들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앵커]
백신 접종자에게도 해당되는 주의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백신을 맞은 사람도 초기에는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점에서 출발하는데요.

이런 차원에서 CDC는 손을 자주 씻는 습관과 딱 맞는 마스크를 쓰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백신 접종자가 체육관이나 식당 등 전염 위험성이 더 높은 장소에서 활동할 경우에는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공장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것, 군중이나 환기가 열악한 공공장소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CDC는 또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 모두에게 여행을 자제하라는 기존 권고를 유지했습니다.

월렌스키 국장은 여행객이 많아질 때마다 신규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변이 확산도 주의해야 한다며 여행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유럽으로 가보죠.

프랑스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수도 파리를 포함한 일드프랑스 일대에는 천2백만 명이 거주하는데요.

지난달 중순부터 영국발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중환자실 가용 병상이 8%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AFP통신은 코로나 환자에게 할당된 중환자실 병상 천50개 중 973개가 사용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드프랑스 보건당국은 각 병원에 입원하는 '비 코로나' 환자 규모를 40% 줄여달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 환자에게 내줄 수 있는 중환자실 병상이 다음 주까지 5백여 개 더 늘어나게 됩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일드프랑스에 속한 8개 주를 포함해 총 23개 주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코로나19 확산세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고요?

[기자]
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현지 시각 8일, 하루 사망자가 318명 늘어 누적으로 10만103명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2월 중순 첫 사망자가 보고된 이후 13개월 만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 인도, 영국에 이어 여섯 번째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도 영국발 변이가 급속히 퍼지는 양상입니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닷새 연속,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 명대를 기록하면서 '3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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