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 '최후의 날 항공기'용으로 보잉747-8 5대 판매"

"대한항공, 美 '최후의 날 항공기'용으로 보잉747-8 5대 판매"

2024.05.11. 오전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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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보유한 보잉 747 여객기가 핵전쟁이 터지거나 임박한 상황에서 공중에서 미군을 지휘·통제하는 이른바 '최후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로 개조될 전망입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후의 날 항공기'로 불리는 'E-4B 나이트워치'를 교체하는 사업을 맡은 미국 방산업체 '시에라 네바다'가 최근 대한항공이 쓰던 보잉747 여객기 5대를 구매했습니다.

해당 항공기들은 신형 E-4B의 본체로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 공군이 현재 운영 중인 E-4B는 보잉 747-200 기종을 개조한 것인데 1980년대 도입돼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습니다.

대한항공이 시에라 네바다에 매각한 747-8은 지난 2010년대 초반에 도입된 기종으로, 747-200보다 훨씬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습니다.

시에라 네바다가 대한항공의 중고 여객기를 구매한 이유는 보잉이 747기종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 공군은 지난달 26일 시에라 네바다가 '생존 가능한 공중 작전센터'를 생산할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는데, '생존 가능한 작전센터'는 신형 E-4B의 공식 명칭입니다.

계약 규모는 130억 달러, 17조 8천억 원가량이며 2036년이 사업 완료 시한으로 정해졌습니다.

미국 본토의 군사시설이 핵 공격을 받아 무력화될 경우 대통령, 국방부 장관 등 100여 명이 탑승해 전 세계 미군을 지휘하는 E-4B는 '하늘의 국방부'로 불립니다.

이를 위해 E-4B는 핵폭발에 따른 충격과 열기, 방사선, 전자기 펄스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고, 기내에 각종 첨단 통신장비를 장착했습니다.

미 공군에 따르면 세계에 있는 미군 기지 어딘가에서 최소 1대의 E-4B가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지휘통제기로서 조건을 충족하는 보잉 747-8은 보잉 측이 지난 2021년 1월 마지막 주문을 받으면서 생산이 종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항공기 5대를 시에라 네바다에 9천183억 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지만, 구체적인 기종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판매 목적도 "신형 항공기 중장기 도입 계획에 따른 기존 항공기 매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보잉747-8 기종 9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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