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얀마 사태에 뒷짐지고 방관...'친서방 정부' 수립 우려

中, 미얀마 사태에 뒷짐지고 방관...'친서방 정부' 수립 우려

2021.03.08. 오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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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군부 쿠데타에 여전히 미온적인 입장입니다.

미국이 나서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지만, 중국은 내부 대화가 먼저라며 방관함으로써 사실상 군부의 편을 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유혈 사태로 얼룩지자 미국이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중국이 군부에 영향력이 있는 만큼 시민들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겁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중국에 대해 군부에 대한 영향력을 건설적인 방법으로, 미얀마 국민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사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국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나 이에 맞서 싸우는 시민, 어느 쪽도 편들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미얀마에 대한 우호 정책은 특정 정파가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거라는 논리입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 부장 : 미얀마의 각 측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미얀마 인민의 근본 이익에 입각해 대화를 통한 협상을 견지하기 바랍니다.]

중국의 이런 입장은 실질적 권력이 군부에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걸로 관측됩니다.

아웅산 수치 정부와도 경제 협력을 해왔지만 역시 군부의 협조하에 가능했다고 보는 겁니다.

미얀마 시민들이 승리할 경우 협력 관계가 복원될 지도 중국으로서는 걱정일 수 있습니다.

중국은 다만 유혈 충돌을 끝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시민들 사이에 반중 정서가 커지는 것만은 막아보겠다는 계산입니다.

중국에 중요한 건 이번 쿠데타를 계기로 미얀마 에 친서방 정부가 들어서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겉으로는 중립을 표방하지만, 미국이 지지하는 시민들보다 군부의 편에 더 가깝게 서 있는 것도 결국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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