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미얀마 '피의 일요일'...비판의 목소리만 무성한 국제사회?

[뉴스큐] 미얀마 '피의 일요일'...비판의 목소리만 무성한 국제사회?

2021.03.02.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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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미얀마의 모습입니다.

한쪽은 총을 들었지만 다른 한쪽의 방패는 나무판자와 젖은 담요가 전부였습니다.

총을 맞고 피를 흘리는 사람, 최루탄을 맞고 신음하는 사람까지… 아우성이었습니다.

보다 못한 한 수녀는 무장한 군경을 향해 무릎을 꿇었습니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지금까지 시위대 30여 명이 군경의 무력진압에 희생됐습니다.

일요일 시위에 참여했던 미얀마 현지 주민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익명/ 미얀마 양곤 주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전쟁터 지역은 서로 경고가 없잖아요. 그냥 공격하는 거잖아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나 실탄을 경고 없이 바로 쏠 줄은 다들 몰랐죠.]

그래서 피해가 컸고, 그리고 특히나 실탄을 쏘더라도 하늘에다가 쏘는 그런 게 아니라 *사람을 목표로 정해가지고 쏴 죽이는* 그런 거라서 피해자가 더 많았고 더 공포스러운 날이었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절규하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도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있습니다만

좀 더 들여다보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과거 미얀마 군부는 사회주의 체제라는 이념이 같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중국의 투자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하지만 경제발전에는 한계가 있었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투자가 절실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견제가 필요했던 미국의 발걸음은 이때부터 빨라졌습니다.

당시 미얀마 군부도 정치범 석방 등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고,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도 역사상 처음 미얀마를 방문해 경제지원을 약속하며 민주개혁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수치 여사와도 만나며 민주화 세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리고 2015년 총선을 통해서 미얀마의 문민정부가 출범했지만

군부는 미국과의 관계를 끈으로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상

미국은 경제제재 이외에는 달리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경제제재를 하더라도 잘못하면 미얀마 군부와 중국이 더 밀착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은 처음부터 미얀마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은 일대일로 즉,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죠.

미얀마는 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핵심 국가입니다.

미국과 친한 문민정부보다는 군부가 조금 더 소통이 쉬울 수 있겠죠.

미얀마의 유혈 사태를 생각하면 이런 국제사회의 이해관계가 비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총포 속에도 미얀마 시민들은 자유, 선거, 민주주의를 뜻하는 세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습니다.

오늘 미얀마 군부가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힙니다.

어떤 이해 관계가 얽혀 있던 민간인의 희생을 수수방관하고 있을 순 없습니다.

국제 사회가 하루빨리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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