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인, 국경에서 일부 철군 합의했지만...불씨는 여전

중·인, 국경에서 일부 철군 합의했지만...불씨는 여전

2021.02.22. 오후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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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인도가 최근 국경 분쟁 지역 일부에서 철군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분쟁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고 인도가 미국과 손잡고 중국 봉쇄에 나서고 있어 상황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과 인도가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카라코룸 산맥의 갈완 계곡.

인도군이 조금씩 앞으로 밀고오는 것 같다는 중국 군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중국군 : (인도군이) 텐트를 쳤는데 다른 텐트를 앞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잠시 뒤 몽둥이와 방패를 든 인도군이 계곡 위쪽 으로 몰려옵니다.

중국군 연대장이 직접 나서 인도군에게 이른바 '실질통제선'을 넘었다며 거세게 항의를 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인도군이 몰려오고 중국군 몇 명 이 달려나가 두 팔을 벌려 막아섭니다.

녹색 헬멧을 쓴 중국군도 증원돼 곧바로 대오를 갖추고 방어에 나섭니다.

'중국'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저지선에서 양측은 팽팽히 맞섰습니다.

결국,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와 곤봉을 마구 휘두르며 밤늦게까지 격렬하게 싸웠습니다.

당시 중국 측은 대대장을 포함해 4명, 인도 측은 약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리에 상처를 꽉 눌러!"

중국은 지난 6월 발생했던 인도와의 국경 충돌 영상의 일부를 지난주 갑자기 공개했습니다.

최근 일부 국경 분쟁 지역에서 철군에 합의했지만 인도에 대한 적개심이 여전함을 드러낸 겁니다.

중상을 입은 연대장과 전사한 대대장에게는 영웅 칭호를 부여하면서 애국심 고취에도 나섰습니다.

[장즈펑 / 중국군 국경 경비 장교 : 우리는 죽음을 무릅쓰더라도 단 한치의 영토도 빼앗기지 않을 겁니다.]

인도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미국, 일본 등과 인도 양은 물론 남중국해에서까지 합동 훈련을 했습니다.

이른바 '쿼드' 4개국에도 적극 참가하면서 반중 동맹의 주축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인도의 국경 충돌도 두 나라 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점차 미국과 세계가 주목 하는 분쟁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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