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모더나 "남아공 변이에 백신 효과 불분명"

화이자와 모더나 "남아공 변이에 백신 효과 불분명"

2021.02.18.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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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한 달도 안 돼 "남아공 변이에 백신 효과 불분명"
모더나도 같은 의학지에 비슷한 조사 결과 게재
남아공,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존슨앤드존슨 백신 접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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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예방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화이자는 남아공 변이에 효력 감소가 거의 없다고 했는데 한 달도 안 돼 말이 바뀐 셈입니다.

모더나도 비슷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3대 제약사 백신이 모두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불분명하게 됐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말 화이자는 자사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 감소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남아공 변이로 만든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접종자의 항체 역가를 살폈는데 감소치가 두 배 미만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필립 도미처 박사 / 화이자 수석 개발자 (지난달) : 이 핵심 변이에서 찾은 것은 변이가 있든 없든 혈청 면역력이 생긴 사람들의 바이러스를 활성화할 수 있는지에 기본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우 안심이 되는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돼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뒤집혔습니다.

화이자는 텍사스주립대 의대와 공동 실험한 결과 남아공 변이처럼 변형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체의 보호 수준이 3분의 2 정도 감소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데 얼마나 많은 항체가 필요한지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기존보다 항체가 3분의 1로 줄었다고 해서 효과가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는 주장입니다.

새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게재됐는데 같은 의학지에 모더나도 비슷한 조사 결과를 실었습니다.

바로 지난달엔 자사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효과를 보인다는 입장이었지만, 현지 시간 17일, 백신의 실제 효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 논문을 실어 슬쩍 뒤로 물러섰습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예방 효과가 1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남아공은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도입했습니다.

[살림 압둘 카림 / 남아공 코로나19 자문위원 (지난 8일) : 우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501Y.V2 (남아공 변이)에 대한 효능을 확신하지 못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접종할 것입니다.]

세계 3대 제약사 백신 모두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없거나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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