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트럼프 임기 동안 3만 건 넘는 거짓말했다"

워싱턴포스트 "트럼프 임기 동안 3만 건 넘는 거짓말했다"

2021.01.26.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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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트럼프 임기 동안 3만 건 넘는 거짓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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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3만여 건이 넘는 허위 주장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 팩트체크 팀이 4년간 트럼프의 주장을 분석했더니 그가 임기 동안 3만 573회의 허위 및 과장을 이야기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팩트체크 팀은 지난 4년간 2만 5,000개가 넘는 트럼프의 트윗과 대중 연설 등을 통해 그가 말했던 500만 단어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첫 해에는 하루 평균 6건, 2년 차에는 16건, 3년 차에는 22건, 마지막 해에는 39건의 허위 발언을 해 점점 거짓말을 늘려가는 경향을 보였다. 만 건의 거짓 주장을 하는 데에는 취임 후 27개월이 걸렸지만 2만 건을 돌파하는 데는 그로부터 14개월이 걸렸으며, 그 이후 단 5개월 만에 3만 개를 넘어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임기 말년으로 갈수록 점점 더 많은 거짓말을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크고 작은 모든 것'에 대해 허위 주장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집중 공격을 받거나 곤경을 처했을 때 자신의 지지자들을 위한 대안을 만들면서 적을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시기별로 그가 거짓말을 하는 주제는 조금씩 달라졌다. 2018년 중간선거 직전에는 이민자에 대한 거짓 주장이 급증했으며, 2019년 말에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4달 만에 1,000건 넘는 거짓 주장을 내놨다. 당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연락해 대권 라이벌인 조 바이든을 수사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거짓말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는 한 해 동안 2,500건이 넘는 코로나19 관련
거짓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물리쳤다고 주장하면서 비과학적인 치료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재선에 실패한 뒤에는 '사기 투표'였다는 주장을 펼치며 지지자들을 선동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 중 25%는 자신의 업적을 과장한 내용이고, 15%는 정책에 관한 거짓말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역사가 마이클 베슐로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거짓말을 점점 더 많이 해온 결과 미국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라며 트럼프의 거짓말이 미국 시민 전체에 미친 악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트위터는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 정지하기로 했다. 트럼프가 트위터로 '사기 선거'라는 거짓 주장을 이어가며 폭력을 선동했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다. 트위터뿐 아니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트럼프의 계정을 일시 정지한 뒤 영구 정지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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