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제선 입출국 전면통제...유럽, 백신 공급 차질

이스라엘, 국제선 입출국 전면통제...유럽, 백신 공급 차질

2021.01.25. 오전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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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엿새간 모든 국제선 여객기 이착륙 금지
이스라엘,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 30% 육박
아스트라제네카 "초기 백신 물량 줄어들 것"
이탈리아 "심각한 계약 위반…모든 법적 수단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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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이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국제선 여객기 운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유럽에서는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각국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지구촌 이제 기존 코로나19 뿐 아니라 변이바이러스 확산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스라엘의 새로운 조치가 눈에 띕니다.

[기자]
네, 이스라엘 정부가 26일, 그러니까 내일부터 엿새간 모든 국제선 여객기의 이착륙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밤사이 각료회의에서 결정된 조치입니다.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의 모든 국제선 여객기 이착륙이 26일 0시부터 3차 봉쇄가 끝나는 오는 31일까지 엿새간 금지됩니다.

특수한 상황으로 여행이 필요한 경우에는 보건부와 교통부가 주도하는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대응에) 가장 앞서고 있습니다. 이 조치를 시행한 국가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변이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하늘길을 폐쇄합니다. 몇몇 특수한 경우만 제외됩니다.]

강력하고 파격적인 조치로 볼 수 있는데, 감염 확산을 막고 백신 접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얼마나 효과를 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이스라엘의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신규 환자 곡선을 보면 지난달 초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만 명을 넘어서는가 하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당국은 3차 봉쇄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고, 방역 수칙 위반자에 대한 처벌과 단속도 강화했습니다.

백신 접종에도 더욱 속도를 내면서, 이제는 하루 20만 명 가까이 접종을 받고 있습니다.

또, 40대까지 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대학입시를 앞둔 16~18세 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접종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252만여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97만3천여 명입니다.

전체 인구가 930만 명이니까, 접종률이 30%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이스라엘은 현재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데요.

실시간 백신 접종 데이터를 화이자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조기에 대규모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계속해서 유럽으로 가보죠.

유럽의 코로나19 백신 초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네요?

[기자]
네,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유럽의 백신 공급 상황과 관련해 "초기 물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는데요.

한 유럽연합 관계자는 1분기 공급량이 예상보다 60% 정도 줄어든 3천100만 회분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애초 3월까지 유럽 27개국에 8천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는데요.

어쨌든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달 말 유럽의약품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도 초기 공급 물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유럽 각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이탈리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EU의 일괄 계약을 통해 올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00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돼 있는데요.

생산 차질로 공급 가능 물량이 절반가량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에 대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백신 접종 계획은 EU 집행위원회와 제약업체 간의 계약에 근거해 만들어졌다"며 "심각한 계약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가 계약 사항을 준수하도록 하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루돌프 안쇼버 보건장관도 백신 공급 차질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고요.

폴란드 당국 역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앞서 지난 21일, 백신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끝으로 일본 상황 살펴보죠.

신규 확진자 수가 좀 떨어졌군요?

[기자]
네, 어제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3천99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일 만에 4천 명 미만으로 떨어진 겁니다.

또, 어제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을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30.7% 축소된 수준입니다.

긴급사태에 들어간 지 2주를 넘기면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한 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3만5천여 명이었는데요.

3주 전인 12월 28일부터 1월 3일 주간을 보면 2만3천여 명이었습니다.

[앵커]
확산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이유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나요?

[기자]
아사히신문이 그제와 어제, 일본 유권자들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했는데요.

전체 응답자의 21%는 작년 긴급사태 때보다 더 느슨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긴급사태가 선언된 11개 지역에서 이런 답변 비율이 23%로, 더 높았습니다.

현재 일본 당국은 음식점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시민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수준의 방역 지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각종 시설의 휴업이나 행사 취소까지는 요청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7월 도쿄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일본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회를 취소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관중 없이라도 열어 중계권의 일부라도 수익을 챙겨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역시 중계권 수익을 가져가게 되기 때문에 IOC도 올림픽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내 여론이 대부분 돌아선 상황에서 대회 취소를 막기 위해 어떤 특단의 조치들을 내놓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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