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긴급사태 연장 가능성...올림픽 출전 선수도 올해 개최 "불안"

日, 긴급사태 연장 가능성...올림픽 출전 선수도 올해 개최 "불안"

2021.01.24.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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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5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긴급사태를 연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논란도 국내외에서 한층 거세질 전망입니다.

일본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아 특파원!

긴급사태 발령 기간이 다음 달 7일까지로 예정돼 있는데요.

발령 2주가 넘었는데 감염 확산세는 좀 가라앉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에서는 긴급사태 발령 첫 날인 지난 8일 전국 감염자 7천 8백여 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뒤 조금씩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영업 단축과 외출 자제 요청 등의 효과는 일본 정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토요일인 어제도 전국에서 4천 7백여 명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사망자 수도 누적 5천 명을 넘어섰는데요.

지난해 11월 24일 2천 명을 넘어선 뒤 불과 2달 만에 사망자가 3천 명 가까이 급증한 겁니다.

가장 환자가 많은 도쿄는 11일째 천 명을 넘는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를 해제하려면 도쿄 지역 감염자 수가 500명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지금은 이보다 배 이상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다음 달 7일 긴급사태를 해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니시무라 코로나19 담당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은 감염자 수 뿐 아니라 의료 기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병실이 없어 대기 중에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코로나 외 일반 진료도 큰 차질을 빚고 있어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일본 국내외 코로나 상황 때문에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긴급사태가 연장되면 이런 회의론이 한층 커지지 않겠습니까?

[기자]
1,2주 정도로는 크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한 달 정도 더 연장될 가능성을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3월 초순까지 긴급사태가 이어지게 됩니다.

3월에는 IOC 총회가 열리고 올림픽 성화 봉송도 시작되는데 긴급사태가 그 직전까지 이어지면 올림픽 개최에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대회에 참가하게 될 선수들 사이에도 불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이 올림픽 참가가 결정된 선수 4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이 올해 개최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했습니다.

개최를 한다고 해도 '올림픽으로 인해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 그리고 '분위기가 가라앉아 응원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신문은 최근 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한 자원봉사자들이 그만두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요시무라 오사카 지사 등 유력 정치인들도 연기나 취소를 주장하는 등 각계에서 개최에 부정적인 의견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영국 언론에서 일본 정부가 이미 내부적으로는 올림픽 취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한 뒤 올림픽 정상 개최가 어렵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입니다.

일본 정부와 IOC는 무관중 경기까지 검토하면서 취소만은 피하고 싶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 속에 왜 올림픽을 열어야만 하는지 전 세계에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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