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 판정 받은 美 10대 학생, 일주일 뒤 숨져

코로나 완치 판정 받은 美 10대 학생, 일주일 뒤 숨져

2021.01.20.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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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치 판정 받은 美 10대 학생, 일주일 뒤 숨져
윌버 포르틸로(좌) /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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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완치 판정을 받았던 10대가 완치 일주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사망했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덴버에 사는 윌버 포르틸로(18)는 지난해 10월 둘째 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한 달 동안 격리돼 생활했다. 그는 건강이 호전돼 완치 판정을 받고 일상생활을 시작했으나, 완치 판정을 받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호흡기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포르틸로는 지난해 11월 18일 병원을 찾아 의사를 만났다. 의사는 "폐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상태가 좋지 않다"고 진단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포르틸로는 그날 잠을 자다가 의식을 잃었고 다음 날인 19일 숨을 거뒀다. 포르틸로가 사망하고 이틀 뒤 나온 코로나19 테스트 결과는 '양성'이었다.

두 번째 양성 판정이 코로나19 재활성화인지 혹은 재감염인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이를 확인하려면 첫 번째 확진 때와 두 번째 확진 때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을 비교 분석해야 하는데,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너무 많아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포르틸로가 중간에 받았던 '완치'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언론은 포르틸로의 죽음이 미국 내 라틴계가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서 덴버, 로스앤젤레스, 워싱턴주 및 뉴멕시코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라틴계 인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다는 여러 개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특히 포르틸로처럼 10대의 어린 나이에 코로나19에 걸려 숨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엘살바도르 출신인 포르틸로는 코로나19로 숨지기 몇 달 전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부동산 면허를 취득하고 체육 장비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포르틸로의 삼촌은 "조카는 빛나는 사람이었다"며 "그는 사업을 위한 제품을 사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다가 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포르틸로의 여자친구 안드레아 퍼렐은 남자친구를 추모하며 "어리다는 게 면역력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기저 질환이 있어도 없어도, 우리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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