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탑 명물 까마귀 실종... '영국 왕실 비상'

영국 런던탑 명물 까마귀 실종... '영국 왕실 비상'

2021.01.15.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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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탑 명물 까마귀 실종... '영국 왕실 비상'
Historic Royal Pala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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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과 런던탑을 지켜온 까마귀 한 마리가 실종돼 숨을 거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BBC 등 영국 언론은 런던 타워를 상징하는 까마귀 가운데 한 마리인 까마귀 멜리나가 2주째 실종되면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멀리나는 2007년부터 탑에서 살아온 14세 암컷 까마귀다.

왕실 대변인은 2주 전에 멜리나가 날아가는 모습을 본 이후로 까마귀를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는 슬프게도 멜리나가 세상을 떠났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까마귀는 런던 타워 상징 같은 존재다. 17세기 영국의 왕 찰스 2세는 "런던 타워에는 늘 여섯 마리의 새가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왕국과 탑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1883년 제작된 삽화에도 런던탑에 사는 까마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탓에 영국 왕실은 런던탑의 까마귀를 지키고 보호하는 직업 '레이븐 마스터'를 따로 둘 정도로 까마귀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다. 까마귀들은 매일 비타민을 비롯한 영양제를 공급받으며 레이븐 마스터에게 극진한 보살핌을 받는다.

멜리나가 사라지면서 런던 타워에는 이제 주빌리, 해리스, 그립, 로키, 에린, 포피, 조지 등 7마리의 새가 남게 됐다.

레이븐 마스터 크리스토퍼 스카이페는 "멜리나는 사람들과 강한 유대감을 가진 특별한 새였다"고 말했다. 그는는 "멜리나는 장난을 잘 쳤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늘 탑에 있는 둥지로 돌아가곤 했다. 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카이페는 "멜리나는 단 한마리 수컷과만 짝을 이루었던 탑의 여왕이었다. 우리는 그녀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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