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허베이성, 코로나19 '악화일로'...日 긴급사태 확대 검토

中 허베이성, 코로나19 '악화일로'...日 긴급사태 확대 검토

2021.01.13. 오전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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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수도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대규모 봉쇄 조치가 내려져, 주민 2천2백만여 명이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일본에서는 수도권에 발령된 긴급사태를 다른 지역에도 확대 선포하는 방안이 최종 조율 중입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중국 곳곳이 다시 비상인 것 같습니다.

현재 허베이성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허베이성은 수도 베이징을 둘러싼 행정 구역인데요.

지난 2일 이후 열흘간 허베이성에서 326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중국 당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와 별개로 집계하는데, 무증상 감염자는 234명 발생했습니다.

허베이성 보건당국 관계자는 감염자의 70%가 농부들이고 대부분 노년층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현지 당국은 확산세가 집중된 스좌장·싱타이·랑팡 등 3개 도시를 전면 봉쇄했습니다.

이동 금지 조치의 영향을 받는 이들 3개 도시의 인구는 모두 2천2백만여 명에 달합니다.

코로나19 발병지였던 우한시의 인구가 900만여 명이니까 두 배 이상 많은 건데요.

최근 허베이성 상황이 그만큼 심각해졌음을 보여줍니다.

허베이성 외에, 지난 이틀간 70여 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확인된 헤이룽장성 왕쿠이현도 어제 전면 봉쇄됐고요.

지린성과 랴오닝성에서도 무증상 감염자가 속출하자, 핵산 검사와 통제 조치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여러 지역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수도 베이징이 외부인 진입을 통제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다음 달 중국 설인 춘제 연휴를 앞두고 있어서 더욱 비상인데요.

베이징시는 허베이성 등 주변 지역 거주민이 베이징시로 진입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베이징 주민에게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과 해외 출국 자제, 모임과 춘제 연휴 귀성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주변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통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가급적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고, 베이징으로 통하는 고속도로는 검문 대상입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다음 달 춘제와 함께 3월에는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열리는 것도 중국 당국이 방역 조치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습니다.

베이징은 중국의 정치 중심지이자 전국의 교통망을 잇는 곳인 만큼, 무슨 일이 있어도 베이징의 안전만은 보장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미 베이징 내부의 코로나19 상황도 좋지는 않습니다.

순이구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서, 감염을 원천 차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긴급사태 선포 후에도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긴급사태 발령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군요?

[기자]
네, 현지 언론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어제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한 말을 전했는데요.

오사카를 비롯해 큰 폭으로 감염이 증가하는 지역들이 있어 긴급사태 대상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앞서 오사카와 효고, 교토 등 3개 지자체가 정부에 긴급사태 발령을 요청했는데요.

스가 총리는 "전문가의 의견에 근거해 상황을 보고 신속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아이치현과 기후현, 후쿠오카현, 도치기현까지 긴급사태를 추가로 발령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 의견을 구한 뒤, 국회 보고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입니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달 5일부터 8일 연속 4천 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어제도 전국에서 4천5백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 관련 소식 알아보죠.

앞으로 모든 미국행 항공 승객들은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는 게 의무화될 수 있다고요?

[기자]
네, 공식 발표된 것은 아닙니다만,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와 관련 기관이 논의 끝에 이런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국 정부가 이르면 오는 26일부터 외국에서 오는 항공편 승객에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서류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말 영국발 항공편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음성 판정을 의무화한 뒤, 이 조치를 모든 나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곧 백악관 TF의 결정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무나 유학 목적으로 미국 방문 계획 세우신 분들에게 중요한 뉴스일 것 같은데, 관련 소식 계속 업데이트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상당 기간 문을 닫아야 했던 테마파크들이 많은데, 이 중 한 곳인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가 대규모 백신 접종 센터로 전환된다고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보건당국은 애너하임에 위치한 디즈니랜드에서 지역 주민을 상대로 이번 주중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디즈니랜드 최고 의료책임자 패멀라 하이멜은 "오렌지카운티와 애너하임의 코로나 퇴치 노력을 지원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소속 팀들의 홈구장도 백신 접종 센터로 속속 전환될 예정입니다.

캘리포니아주와 로스앤젤레스시는 하루 최대 만2천 명 접종을 목표로 LA 다저스 홈구장에 백신 접종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구장과 새크라멘토의 대형 박람회장인 칼엑스포에도 백신 접종 센터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이자 누적 코로나 환자도 가장 많은 곳인데요.

테마파크와 야구장들을 접종 시설로 활용하게 되면서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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