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아들과 '때리기 장난' 하다가 넘어져 사망

영국인, 아들과 '때리기 장난' 하다가 넘어져 사망

2020.12.10.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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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아들과 '때리기 장난' 하다가 넘어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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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아들에게 자신을 때리라며 장난하던 아버지가 아들에게 맞은 뒤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은 고의성이 없다며 아들을 불기소 처분하기로 했다.

영국 더 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육군 출신인 말콤 칼린더(48)와 그의 아들 에완(19)은 레딩의 거리에서 서로를 때리는 장난을 치고 있었다. 말콤은 평소에도 에완에게 "자신을 때려보라"고 말하며 몸싸움을 하는 행동을 즐겼다.

이날 에완이 아버지의 도발에 있는 힘껏 아버지의 얼굴을 가격하자 말콤은 길바닥으로 쓰러진 뒤 머리에 충격을 받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이 말콤을 도우려고 달려왔을 때 에완은 "아빠, 일어나요! 사랑해요"라며 울부짖고 있었다.

말콤은 로열 버크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외상성 경막하 출혈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에완은 존속 살해 혐의로 병원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에완은 검찰 조사에서 "역을 향해 걷던 중 아버지가 '한 대 쳐보라'고 말했다"며 "아버지가 진심으로 원했고 거부하고 싶지 않았다. 조금 망설였지만 세게 쳐 그를 자랑스럽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아빠가 종종 자신의 얼굴을 때리긴 했지만 이는 모두 장난이고 악의 없는 행동이었다"고 진술했다. 에완의 어머니 역시 조사에서 "남편과 아들은 서로를 때리는 게임을 즐겼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8일, 사건이 발생한 지 18개월 만에 에완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할 검사는 에완을 불기소 처분한 이유에 대해 "그의 폭력은 적대적이지 않았으며 동의한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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