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단사, 로봇 활용해 서울 손님 '맞춤양복' 제작

영국 재단사, 로봇 활용해 서울 손님 '맞춤양복' 제작

2020.12.06. 오전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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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젠 영국에 직접 가지 않고 서울에서도 런던의 고급 맞춤 정장을 입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원격 영상 로봇을 통해 가능하게 됐는데 런던의 유명 양복점이 코로나로 인한 불황 타개책 차원에서 시도한 것입니다.

보도에 채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킹스맨'입니다.

고급 양복점을 비밀기지로 이용했습니다.

배경이 된 실제 이 양복점은 세계적인 양복점 거리인 런던 '새빌 로'에서 17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근처 양복점 1/3 가량이 폐업을 하는 상황에서 이 양복점이 큰 변신을 도모했습니다.

원격으로 조종하는 영상 로봇을 도입한 것입니다.

서울에서 고객의 치수를 재는 작업을 8천8백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런던에서 노트북 영상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왼팔의 길이는 어떻게 되나요?) 32인치입니다."

특히 고해상 카메라가 달린 서울의 로봇을 영국에서 재단사가 직접 조종할 수 있어 궁금점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리오 카르네라 / 양복점 수석 재단사 : 실제로 현장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영상으로 보고 있는 장면을 사진 찍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본 것을 기억하려고 하기보다는 거기서 실제의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변신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65%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외과의사의 로봇 수술을 보고 아이디어를 찾았습니다.

[타지 풀 / 양복점 영업 담당 : 로봇의 손같은 것으로 고정돼 있는 동맥을 잘라내는 수술과는 약간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외과의사가 아이패드에서 원격으로 수술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보조원을 두는 것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재단사 혼자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 대유행 이후에도 영상 로봇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양복점은 현재 한국만 가능한 원격 양복맞춤 서비스를 조만간 상하이와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채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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