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 너무 일러" 백신 접종 거부 움직임에 유명인 SOS

"승인 너무 일러" 백신 접종 거부 움직임에 유명인 SOS

2020.12.03.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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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에 이어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치 않습니다.

백신이 너무 빨리 나와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사람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각국은 대중에 인기가 높은 유명인들에게 SOS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이 세계 최초로 승인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영국인들은 대체로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너무 빨리 나와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티아 스테판 / 영국인 (언론사 근무) : 개인적으로는 맞고 싶지 않아요. 모든 게 너무 빨리 진행되는 것 같아요.]

[사만다 런던 / 영국 음악가 : 저는 그 백신을 믿을 수가 없어요. 우리로선 알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어요. 충분한 임상시험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백신이 안전한지조차 알 수 없어요.]

시장 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 10월 8∼13일 15개국에서 성인 만8천52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7%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영국에서는 21%, 미국에서는 36%, 프랑스에서는 46%가 맞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답변이 34%로 가장 많았고, '임상시험이 너무 빠르게 진행됐다'는 답변이 33%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이 먼저 백신을 접종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난달 16일)]: 매우 책임감 있는 파우치 소장과 모더나 혹은 화이자에서 백신이 안전하다고 한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백신을 맞을 것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시, 클린턴 전 대통령도 "백신이 나오면 TV 카메라 앞에서 기꺼이 맞겠다"며 백신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타파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과거 미국에서 소아마비 감염이 속출하자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는 1956년 소아마비 백신을 맞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그 이후 소아마비 백신 접종 붐이 일어 1954년 4만 명에 달하던 환자는 1957년 5,500명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영국 정부도 영국 왕실 가족과 맨유 축구 스타 마커스 래시퍼드 등을 백신 접종을 유도할 '마중물'로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스푸트니크 V의 임상 시험에 딸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강조했지만 이미 10만 명이 접종을 마쳤음에도 정작 자신은 맞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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