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시험 참가자 사망..."시험은 계속"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시험 참가자 사망..."시험은 계속"

2020.10.22. 오전 09: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조수현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참가자 1명이 사망했습니다.

영국에서는 건강한 자원자를 인위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시켜 면역 기제를 찾겠다는 실험이 내년 초 정부 주도로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임상시험 참가자가 사망한 사례, 어디서 발생한 일입니까?

[기자]
브라질에서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중 발생한 일입니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은 성명에서, 지난 19일 사망자 발생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사망자가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는지는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백신 후보의 효과 검증 차원에서 가짜 약, '플라시보'를 투여받았을 가능성도 있는데요.

현지 언론은 사망자가 플라시보를 투여받았으며 코로나19에 걸린 상태에서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백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주요 후보들 가운데 처음으로 사망자가 보고된 것이어서 사건의 진상 조사와 그 결과에 상당히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사망자가 보고됐다면 임상시험이 잠정 중단되는 건지, 향후 조치가 궁금합니다.

[기자]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은 독립적인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임상시험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변수는 향후 나올 조사 결과입니다.

정확한 사인이 규명되면 시험을 잠정 중단해야 할지에 대한 또 한차례의 검토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브라질 보건부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임상 속도를 늦추지 않기 위해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 브라질에서 주목받는 또다른 백신이 중국 시노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백'인데요.

상파울루 주지사가 이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계속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2020년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적 라이벌인데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국 백신에 대해 불신을 나타내면서 구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신 문제가 정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 부분 역시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입니다.

[앵커]
어제 이 소식 전해주셨죠. 영국의 과학자들이 백신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고의로 자원자를 코로나19에 감염시키는 실험을 계획 중인데,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된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앞서 실험 대상이 18살에서 30살 사이 건강한 자원자라고 전해드렸는데요.

일차 시험의 규모는 최대 19명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부가 모집된 상태입니다.

연구진은 이들을 바이러스에 고의로 감염시킨 뒤 어떻게 백신이 증상이나 감염을 막는지, 또 면역 체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할 계획인데요.

우선 런던 로열프리병원에서 실험을 시작한 뒤 전국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내년 1월 시험을 시작해 5월까지 결과가 나오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실험에는 영국 공공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의 정부 자금이 지원됩니다.

영국 정부가 합의한 지원 자금은 우리 돈 494억 원대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인위적 감염'을 둘러싸고 윤리 논쟁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연구진이 특별히 내놓은 안전 지침이나 입장이 있나요?

[기자]
네, 영국 연구진은 참가자 등록에 앞서, 독립적인 윤리·보건위원회의 승인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자원자를 모집할 때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적 없고 심장병이나 당뇨 등 위험 요인이 없음을 철저히 확인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시험 단계에서는 바이러스 주입, 격리, 후속 상황 등 모든 과정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윤리적 문제와 더불어 또다른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다른 연구는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이 핵심인데요.

이번 실험은 소수의 건강한 20대들을 대상으로 하고 그 모집단 수가 매우 적다는 점에서 시험 결과를 전체 인구에 적용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의 한계가 여전한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절실하다 보니, 이 같은 새로운 방식의 연구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유럽으로 가보죠.

올봄 코로나19 확산 피해를 겪지 않은 체코가 지금 위기에 놓였다고요?

[기자]
네, 사실 유럽 내 2차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서유럽 주요 국가들도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만.

체코의 경우, 올가을 들어 급격히 확산세가 가장 심각해진 나라로 꼽힙니다.

20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1천9백여 명으로 지금껏 최다를 기록했고요.

신규 확진자 수가 이달 들어 매우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뒤늦은 확산 배경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여름 휴가철, 유럽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가 완화되고 국가 간 이동이 다시 느슨해지면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이런 가운데 체코의 코로나19 대응 수장인 얀 하마체크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확진돼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서 리더십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체코 당국은 코로나 전용 임시 병원 설립부터 강도 높은 제한 조치 등 대책을 강화하고 있는데, 확산세를 차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