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국 백신 3상시험 이번 주 완료..."美 내년 4월 돼야 백신 보급 가능"

브라질, 중국 백신 3상시험 이번 주 완료..."美 내년 4월 돼야 백신 보급 가능"

2020.10.16.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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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이 자국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3상 임상시험을 이번 주말 마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는 빨라야 내년 4월쯤 백신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보건당국자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백신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죠.

출시 전 임상시험 최종 단계인 3상 시험이 브라질에서 곧 완료된다고요?

[기자]
네, 브라질에서 중국 백신, '코로나백'의 3상 임상시험이 이번 주말 종료됩니다.

'코로나백'은 중국 시노백 생물유한공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인데요.

시노백은 지난 7월부터 상파울루 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와 함께 3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밤사이 기자회견을 통해, 부탄탕 연구소가 시험 결과를 오는 19일 국가위생감시국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공식 승인을 위한 절차가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도리아 주지사는 '코로나백'이 현시점에서 가장 진전된 백신이라며 신속한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백신 접종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나요?

[기자]
상파울루 주 정부는 오는 12월 15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보건 인력과 교사, 만성질환자 순으로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지난달 30일 시노백과 4천600만 회분의 '코로나백'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연방보건부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보건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1억 회분, 하반기에는 최대 1억6천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접종 시기는 내년 초로 잡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도 백신 공급 시기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권위 있는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좀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군요?

[기자]
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응에 신중한 접근을 견지해왔는데요.

백신이 빨라야 내년 4월쯤 미국에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것도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백신 후보들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겁니다.

파우치 소장은 11월이나 12월은 돼야 어떤 백신이 안전한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가운데 최적의 백신을 선택한다고 해도, 초기 생산량은 몇백 만회 투여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최근 존슨앤드존슨 사례에서 보듯, 막바지 3상 임상시험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누구도 백신 개발 일정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전망입니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올해 안으로 대규모 백신 투여가 가능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어서, 일정표를 둘러싼 공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코로나19 확산세도 들여다보죠.

유럽이 미국의 확산세를 또다시 추월했다고요?

[기자]
네, 최근 유럽 각국 상황이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27개국과 영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7만8천 명 늘었습니다.

100만 명당 152명꼴입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하루 평균은 4만9천 명으로, 100만 명당 150명이었습니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미국을 추월한 것은 지난봄 1차 확산 정점 이후 처음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의 지금 상황이 지난 6월 말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선벨트 지역에서 신규 확진이 치솟았을 때와 유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유럽의 인구 대비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미국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100만 명당 2명으로 유럽 평균의 2배에 이릅니다.

[앵커]
추가 확산을 억제하는 게 절실한데, 대규모 의료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보건 전문가들은 겨울을 앞두고 각국 정부가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병원 내 상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병원 입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달 초 기준으로 프랑스와 스페인, 영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의 통계를 종합한 결과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지난 4월 정점 때보다 25%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종합병원 전문의는 "코로나19의 첫 파도가 쓰나미처럼 덮쳤다면 2차 파도는 밀물같이 들어오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신규 확진율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체코는 5백 병상 규모의 코로나19 환자 전용 임시병원 건립 계획을 내놓았고요.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마드리드 등 코로나19 환자가 몰리고 있는 각국 지역 당국들도 병상 확충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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