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사례...코로나19 두 번 걸린 89세 노인 숨져

세계 첫 사례...코로나19 두 번 걸린 89세 노인 숨져

2020.10.14.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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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사례...코로나19 두 번 걸린 89세 노인 숨져
사진 출처=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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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에 두 번 감염된 네덜란드 노인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두 번째 감염으로 환자가 숨진 사례가 공식 확인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희소암을 앓고 있던 89세 네덜란드 여성이 심한 기침과 발열로 임원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5일 만에 증상이 완전히 사라져 퇴원했지만 첫 증상이 있은 지 59일 뒤 다시 발열, 기침 및 호흡 곤란 증상을 보였다.

재검사 결과 여성은 또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혈액에서 항체도 발견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증상이 다시 나타난 지 8일 만에 증상은 악화돼 노인은 2주 뒤 결국 숨졌다. 이 사례는 영국 의학 저널 '란셋'에 게재됐다.

처음 연구원들은 노인이 두 번의 감염 사이 약 2달 동안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재감염됐는지, 혹은 낫지 않았던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의 검사 샘플을 조사한 결과 유전자 상으로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음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사망자는 코로나19 잠복기 중 재발한 것이 아니라 재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코로나19에 두 번 감염돼 사망한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감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전 세계적으로 재감염 사례가 수 차례 발견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가장 최근 발견된 재감염 사례는 미국 네바다주에 거주하는 25세 남성이다. 남성은 기저 질환이 없었지만 숨진 네덜란드인과 마찬가지로 두 번째 감염에서 더욱 심한 증상을 보였다. 네덜란드 여성의 사례 보고서에서 연구팀은 "항체가 감소하고 면역이 약해지면 재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코로나19 재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최소 4명에게서 보고됐다. 따라서 이전에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해서 완전한 면역을 보장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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