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첫 TV토론 앞두고 '열공'...최대 승부처

트럼프-바이든, 첫 TV토론 앞두고 '열공'...최대 승부처

2020.09.29. 오전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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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조수현 기자

[앵커]
미 대선후보들의 최대 승부처가 될 TV토론이 우리 시간 내일 오전 개막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예상 문제와 모의토론에 초점을 맞춰 막판 준비에 전력을 기울이며 서로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1차 TV토론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두 후보,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기자]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 문제에 대한 답변을 연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자의 질문뿐 아니라 바이든 후보의 공격이 예상되는 주제들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메모 카드 양면을 활용해, 예상 주제와 답변, 반격 방안 등을 적어서 숙지 중이라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토론 준비에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오랜 동지이자 2016년 토론 준비 때 힐러리 클린턴 대역을 맡아 도운 바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 대역을 내세운 '모의 토론'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저돌적인 공세를 대비한 예행연습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바이든 후보는 또, 주요 현안에 대한 브리핑 책자를 숙지하고, 정책보좌관들과 함께 소규모 세션을 여는 형태로도 대비해왔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토론 준비 상황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는지요?

[기자]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평상시 업무 수행 자체가 토론 준비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매일 준비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상대편이 물어보려는 모든 것을 헤아리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측에서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TV토론을 이틀 앞두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준비 현황을 전했는데요.

남편은 준비가 잘 돼 있다며, "조 바이든이 토론 무대에 오르면 미국민들은 '차분하고 침착하며 강인하고 어려움도 잘 견디는' 대통령이란 어떤 모습인지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혼돈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바이든의 "차분하고 안정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두 후보의 토론 강·약점은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답게 방송에 매우 능합니다.

순발력이 뛰어나고, 명쾌한 화법이 강점입니다.

돌려서 말하지 않고, 말하고자 하는 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이죠.

그러나 때로는 완곡함이 요구될 때 지나치게 노골적인 표현이 일부에겐 거부감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또, 진위와 관계없이 자기주장을 거침없이 펼치다보니, 팩트 체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을 때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측면이 있기도 합니다.

반면 바이든 후보의 강점은 오랜 정치 경력과 내공입니다.

그러나 언변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논리정연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토론에 약하고, 무엇보다 잦은 실언이 생방송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는데요.

유하고 차분한 화법이 유권자들에게 호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생중계 토론인 만큼, 자신의 주장을 얼마나 명료하게 잘 펼치는 동시에 호감의 이미지로 다가가는 게 두 후보에게 관건이 되겠습니다.

[앵커]
양측은 벌써 서로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와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후보를 거론했습니다.

바이든이 토론 실력 향상을 위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토론 전 약물검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자신도 기꺼이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공평하게 두 후보 모두 약물검사를 하자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허위 주장 가능성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의 예상 답변은 물론, 토론 중 실시간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팩트 체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습니다.

[앵커]
끝으로, 토론 일정 간략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우리 시간 내일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1차 토론이 진행되고요.

이어 10월 15일과 22일에 두 차례 TV토론이 더 남아 있습니다.

1차 토론에서는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신임 대법관 임명, 인종 갈등 문제 등 6가지 핵심 이슈를 놓고 설전을 벌이게 됩니다.

2차와 3차는 아직 주제와 방식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지난 대선 때를 비춰보면 2차는 유권자 패널과 함께하는 토론, 그리고 3차는 국제 이슈를 주제로 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로서는 한미 관계와 대북 노선 등 동북아 정책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있는 3차 토론에 가장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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