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장관들 자가격리 잇따라...EU "마지막 기회"

독일 장관들 자가격리 잇따라...EU "마지막 기회"

2020.09.25. 오전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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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독일에서 내각 각료들이 잇따라 자가 격리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유럽 전체 누적 확진자는 3백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EU는 즉각적인 대응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먼저 독일 소식 알아보죠. 신규 확진자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독일은 프랑스나 스페인처럼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지는 않습니다만, 지난 7월 중하순부터 신규 감염자 곡선이 서서히 오르고 있습니다.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7월 당시, 하루 평균이 5백여 명 선이었는데요.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을 계산해보니까 천7백여 명이었습니다.

7일 동안 4일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었습니다.

독일의 저명한 감염병 학자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은 코로나19의 대유행이 독일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통제 조치를 다시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뮌헨시는 이번 주 초, 도심 거리와 광장 등 야외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요.

베를린 시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사적 모임을 제한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메르켈 총리와 16개 주 총리들은 다음 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전국적인 대응 조치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앵커]
독일 내각 내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는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밤사이 페터 알트마이어 경제에너지부 장관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20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연합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장관의 보좌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건데요.

알트마이어 장관이 확진자와 접촉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일단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 하루 전에는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이 경호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마스 장관 역시,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격리 조치로 인해 공식 일정에 차질을 빚었는데요.

이처럼 독일 내각에서는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3월 말, 접촉했던 의사의 감염으로 자가 격리를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세 차례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12일 만에 출근했습니다.

[앵커]
유럽 다른 국가들은 현재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1차 확산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서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2차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U는 결정적인 순간에 있다며, 올봄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을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 EU 보건 담당 집행위원 : 일부 회원국의 경우 현재 상황이 지난 3월 확진자가 가장 많았을 때보다 더 심각합니다. 지금까지 제한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거나 철저히 집행 또는 준수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하루 동안 만6천여 명이 확진되면서 일일 기준으로 또다시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스페인은 23일 하루 동안 만1천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최다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하루 사이에도 만여 명이 또 확진됐습니다.

영국도 지난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6천여 명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데요.

EU는 모든 회원국이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조짐이 보이는 순간 즉각적인 통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유럽의 코로나19 면역 항체 형성률은 15% 이하의 낮은 상태라며, 가을과 겨울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면 젊은 층에서의 전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브라질로 가보죠.

축구 경기장에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브라질 축구협회가 다음 달부터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질 보건부에 제출한 축구 경기 운영안이 승인된 데 따른 건데요.

축구협회는 다음 달부터 경기장 수용 능력의 30%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이후, 도시별로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관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인데요.

지자체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브라질 축구계에서 영향력이 큰 상파울루 주정부가 축구협회 운영안을 거부하기로 했고요.

프로 구단들도 대부분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든 구단과 경기장이 여건이 될 때까지 관중 허용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축구협회의 방침에 찬성한 지역도 있습니까?

[기자]
리우시가 대표적입니다.

리우에는 브라질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마라카낭 경기장이 위치해 있는데요.

리우 당국은 다음 달 4일 이곳에서 열리는 경기에, 2만 명에 한해 관중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입장권은 인터넷으로만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또, 경기장에 입장할 때 발열 검사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경기장 안에서는 1.5m 이상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처럼 예방조치를 강화했지만, 관중 경기를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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