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100만 명 육박...美-中 정상, '책임론' 충돌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100만 명 육박...美-中 정상, '책임론' 충돌

2020.09.23.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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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0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화상으로 진행된 각국 정상의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미중 정상이 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충돌하며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부터 살펴보죠.

[기자]
이 시각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천175만여 명입니다.

누적 사망자는 97만4천 명으로, 100만 명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의 누적 사망자가 20만5천여 명이고요.

이어 브라질 13만7천여 명, 인도 9만여 명, 멕시코 7만3천여 명입니다.

누적 확진자는 미국이 710만 명에 이르고 있고, 인도 564만여 명, 브라질 459만여 명으로 각각 늘었습니다.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오늘 신규 확진자가 만여 명 추가되면서 누적 68만2천여 명, 46만8천여 명으로 각각 증가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집계를 보니 전 세계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사망률 추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미국의 인구 백만 명당 사망자 수를 보면 620명입니다.

백만 명당 사망자 수는 브라질과 페루, 칠레 등 일부 중남미 국가들, 그리고 유럽에서는 스페인이 미국보다 더 많습니다.

미국의 신규 사망자 발생 추이를 봐도 7월 30일부터 서서히 내려오고 있는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1주일 동안 애리조나, 미네소타, 오리건, 콜로라도 등 20여 개 주에서 신규 감염자가 증가한 점이 우려를 더합니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면 결국 사망자 증가 추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사망자가 연말에는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코로나 사태 속에 실내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한순간도 방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보건 당국자들의 당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밤사이 유엔 총회도 개막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죠?

[기자]
유엔 총회는 '외교의 슈퍼볼'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제 외교 무대에서 상징성이 매우 큰데요.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 방식이 도입되면서 사뭇 썰렁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는 사전 녹화한 각국 정상들의 영상 메시지만 울려 퍼졌습니다.

예년대로라면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정상 또는 외교수장이 한 데 모인 가운데 각자 연설을 하는 자리였을 텐데요.

각국 유엔대표부 대사들만 현장을 지켰습니다.

대사들은 마스크를 쓰고, 최소 세 칸 이상 떨어져 앉았다고 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개막 연설 이후, 연설 순서에 따라 각국 대사들이 차례로 자국 정상을 간단히 소개한 뒤, 준비한 영상을 트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대면 연설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그 역시 화상 연설을 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싸고 미중 정상 간 긴장감이 형성되기도 했다고요?

[기자]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주목되는 부분이 처음으로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었고요.

대신, 중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전 세계가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의 거짓 선언으로, 188개 나라에서 중국 바이러스와 치열하게 전투하고 있다며 유엔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 전염병을 세계에 퍼뜨린 국가인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바이러스 발생 초기에 중국은 국내 여행은 봉쇄하면서도 해외 항공편을 허용해 세계를 감염시켰습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간접적으로 반박했습니다.

또, 중국은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으로, 평화적이고 개방적이라며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우리는 어느 나라와도 냉전이나 전면전을 벌일 생각이 없습니다. 계속해서 이견을 좁히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다른 나라와의 분쟁을 해결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두 나라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임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고요.

코로나 사태 속에 당분간 미중 갈등이 해소되는 게 쉽지 않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끝으로 백신 관련 소식입니다.

이르면 내년 초에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린이용 백신은 이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뉴욕타임스가 내놓은 전망인데요.

먼저, 성인의 경우 내년 여름까지 코로나19 백신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백신이 어린이들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어떠한 시험도 미국에서 시작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최소 38개의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에 들어갔는데, 모두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라는 거죠.

특히 어린이에 대한 백신 임상시험은 시작일부터 1년 이상 걸린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상 어린이를 모집하고, 부모들에게서 동의를 받는 절차가 성인보다 오래 걸린다는 게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 어린이의 경우, 시험 진행 절차도 더 까다롭습니다.

먼저 저용량 투여 시험부터 시작해, 단계별로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고용량 시험으로 넘어가 나이대별로 순차적으로 시험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내년 가을학기 시작 전까지 어린이용 백신이 나오는 게 어렵다는 전망인데요.

사실 지금까지 어린이용 백신 개발 움직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어서, 향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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