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에 중국 기업 타격 본격화...화웨이·틱톡 '버티기'

美 제재에 중국 기업 타격 본격화...화웨이·틱톡 '버티기'

2020.09.16. 오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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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제재로 중국 기업들의 타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은 '틱톡'의 매각을 피하는 묘수를 찾으면서 버티기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의 공급을 끊으려는 미국의 제재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생산량 세계 1위까지 치고 올라왔던 화웨이 스마트폰은 벌써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채널 4번 보도 : 지난해 세계 2억 4천만 대로 세계 2위였던 화웨이 스마트폰은 올해 상반기에 1위에 올랐지만 품절이 됐다고 화웨이는 밝혔습니다.]

제재에 대비해 반도체 여유 물량을 확보해 두기는 했지만 당장 소진해 버릴 수 없는 처지입니다.

이번 주부터 중요 반도체 부품의 공급이 사실상 끊기면서 앞으로가 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내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5천만 대 수준으로 뚝 떨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중국산 반도체를 주로 쓰는 독자 운영 체제인 '훙멍'으로 방향을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국산 운영 체제가 널리 사용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 활로가 되기 쉽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의 위기 타개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앞으로도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지킬 것입니다.]

중국 측은 틱톡의 경우 매각을 하지 않고 미국과 '기술 협력'을 하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베이징의 본사가 운영권을 유지하고 개인정보와 동영상 등만 미국 오라클이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매각을 피하는 묘수를 찾아내기는 했지만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 기업의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업체 ARM 인수에 반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첨단 기술 제재에 중국 정부와 기업들도 적극 대응에 나서면서 전 세계 산업 공급망에 대한 파장도 커질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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