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60대 살인범, '7번째 탈옥' 도주 중 검거

이탈리아 60대 살인범, '7번째 탈옥' 도주 중 검거

2020.09.16.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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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60대 살인범, '7번째 탈옥' 도주 중 검거
사사리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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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교도소에서 7번째 탈옥을 시도한 살인범이 도주 9일 만에 붙잡혔다.

BBC에 따르면 지난 6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주세페 마스티니(60)가 사르데냐섬 사사리 교도소에서 휴가를 받아 임시 석방됐다가 사라졌다. 마스티니는 11세에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에 수감된 이후 수없이 탈옥을 시도하며 살인, 강도 등 중 범죄를 저질러온 악명높은 범죄자다.

마스티니를 잡기 위해 사사리, 칼리아리, 로마의 경찰이 총동원됐다. 그는 도주한 지 9일 만인 15일, 사사리 시골 마을 대장간 옆 양 우리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발각됐다. 그가 숨어있던 대장간의 주인 역시 마스티니를 숨겨준 죄로 경찰에 체포됐다.

도주하던 중 신분을 감추기 위해 머리를 금발로 염색한 마스티니는 "사랑을 위해서 도망쳤다"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체포 당시 마스티니는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마스티니는 1987년 임시 휴가 도중 세 번째 탈옥에 성공해 2년 동안 도주 행각을 벌였으며, 이 기간에 경찰을 살해하고 어린 소녀를 납치해 인질로 삼았다. 또한 수십 건의 절도와 강도를 저질러 이탈리아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다.

마스티니는 모범수에게 일시 휴가를 주는 교도소 제도의 허점을 노려 휴가 때마다 탈주 행각을 벌였다. 이에 현지에서는 귀휴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 노조는 "이를 본 범죄자들은 탈옥을 해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경찰 노조 빈센조 치아네스 위원장은 "범죄자가 탈옥에 성공할 때마다 피해자 가족의 고통을 일깨우게 되고 국가의 신용도 크게 훼손된다"며 탈옥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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