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바다 떠돈 로힝야족 난민 약 3백 명 인니 상륙

7개월 바다 떠돈 로힝야족 난민 약 3백 명 인니 상륙

2020.09.07.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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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 약 3백 명이 7개월 동안 바다를 떠돈 끝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부 아체 주 해변에 상륙한 뒤 구조됐습니다.

현지시각 7일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난민선을 타고 온 로힝야족 여성 181명, 남성 102명, 어린이 14명 등 모두 297명이 인도네시아 아체 주 우종 블랑 해변에 상륙했습니다.

현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인과 경찰,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은 3개 무리로 흩어진 난민들을 설득해 한 곳으로 모으고 임시 거처로 이동시켰습니다.

유엔난민기구 관계자는 "난민들은 7개월 동안 바다를 표류했다고 한다"며 "신체적으로 매우 약해진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13살 어린이 1명을 비롯해 질병을 앓는 난민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로힝야족 70여만 명은 2017년 8월 말 미얀마의 라카인 주에서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로 피해 난민촌에 모여 있습니다.

로힝야족 난민들은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에 가는 것을 목표로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배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가 코로나19 사태 후 난민 유입에 따른 감염 확산을 우려해 해안 경비를 대폭 강화하면서 말레이시아 해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수개월씩 바다를 떠도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4일에도 아체 주 앞바다에서 인도네시아인 어부들이 로힝야족 난민선을 발견해 자신들의 어선에 옮겨 싣고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구조된 난민은 남성 17명과 여성 49명, 어린이 32명, 영아 1명 등 모두 99명이었습니다.

당시 인도네시아가 로힝야족 난민 99명을 구조한 것을 두고 국제인권단체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내부에서는 로힝야족 난민의 추가 입국 우려로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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