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독 유방암에 특효...한 시간 만에 암세포 제거

벌 독 유방암에 특효...한 시간 만에 암세포 제거

2020.09.03. 오후 5: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벌 독 유방암에 특효...한 시간 만에 암세포 제거
AD
꿀벌에서 추출한 독 성분이 유방암 세포를 제거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주 해리 퍼킨스 의학연구소는 꿀벌 독에 들어있는 '멜리틴' 성분이 악성 종양인 삼중 음성·HER2 양성 유방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BBC가 현지 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종양 관련 자매지인 '프리시전 온콜로지'에 게재됐습니다.

악성 유방암으로 꼽히는 삼중 음성 유방암은 전체 환자 중 10∼15% 확률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표적 치료제가 없어 대개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수술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멜리틴 성분은 암세포 막에 구멍을 뚫어 치료제를 침투시키는 원리로 한 시간 만에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유방암 세포들이 신호를 주고받는 경로를 방해해 암세포 복제를 막기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시험을 위해 312마리의 꿀벌과 호박벌로부터 독성을 추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벌에게서 추출하지 않고 인공 혼합을 통해 배양한 멜리틴 성분으로도 시험해본 결과 암세포 성장을 방해하는 데에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약 복용만으로 악성 유방암을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호주 시드니의 가반의학연구소의 유방암 전문가인 알렉스 스워브릭 교수는 "소량의 유방암 세포 제거는 이미 개발된 여러 합성물로도 가능하다"면서 "이 같은 발견을 통해 실질적으로 치료방식을 바꾸는 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