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레바논, 개혁하지 않으면 국제사회 지원 못받아"

마크롱 "레바논, 개혁하지 않으면 국제사회 지원 못받아"

2020.09.02. 오전 00: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일 레바논 정부를 향해 경제난 극복 등을 위한 개혁을 촉구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레바논의 폭발 참사 현장인 수도 베이루트 항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개혁이 이행되지 않으면 우리는 레바논 국제지원그룹 자금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가 보도했습니다.

그는 레바논 당국이 전기 분야에 중점을 둔 개혁과 은행 시스템 구조조정 등을 위해 시간을 3개 월 준다고 밝혔습니다.

또 "레바논의 전체 정치 계급이 변해야 한다는 점 말고 다른 말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10월 레바논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회의의 개최를 도울 준비가 됐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날 베이루트 도심 순교자광장에는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레바논 방문은 최근 한 달 사이 2번째입니다.

베이루트의 폭발 참사 이틀만인 지난달 6일 주요국 정상 중 유일하게 레바논을 방문해 개혁이 이행되지 않으면 레바논은 계속 침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레바논은 1920년부터 23년간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양국은 여전히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현재까지 약 190명이 숨지고 6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지난달 10일 하산 디아브 전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폭발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총사퇴를 발표한 뒤 31일 무스타파 아디브 독일 주재 대사가 새 총리로 지명됐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가 개혁을 순조롭게 이행할 수 있을지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