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야권운동가 나발니 차 마신 뒤 의식불명

'푸틴 정적' 야권운동가 나발니 차 마신 뒤 의식불명

2020.08.20. 오후 3:3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현재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다고 그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가 20일 밝혔습니다.

영국 BBC방송과 AFP통신에 따르면 야르미슈는 트위터로 나발니가 이날 오전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던 중 기내에서 건강문제를 일으켰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나발리가 탄 비행기는 옴스크에 비상착륙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현지 언론에 나발리가 비행기를 타기 직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셨으며 기내에서 땀을 흘리다가 화장실에 가서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러시아 소셜 미디어에는 나발니가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과 비행기에서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 등이 올라왔습니다.

야르미슈는 "나발니가 그의 차에 섞인 무언가 때문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이날 아침부터 나발리가 마신 것은 차밖에 없다. 의사들에 따르면 뜨거운 액체에 섞인 독극물이 더 빨리 흡수된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타스통신은 나발니가 입원한 옴스크 제1구급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그가 독극물에 노출된 환자를 치료하는 중환자실에 있으며 중태라고 보도했습니다.

나발니는 수십 차례 투옥된 바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운동가로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도록 길을 연 지난 6월 개헌 국민투표를 쿠데타, 위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