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패전 75주년...아베 총리, 야스쿠니에 참배 대신 공물

日 패전 75주년...아베 총리, 야스쿠니에 참배 대신 공물

2020.08.15.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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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인 오늘, A급 전범을 포함한 전몰자를 추모하는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국에서 참배객이 몰렸습니다.

아베 총리는 직접 가는 대신 공물을 보냈지만 각료 일부는 4년 만에 처음으로 패전일에 참배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이경아 특파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 오늘 풍경은 어땠습니까?

[기자]
조금 전 야스쿠니 신사에서 다녀왔는데요.

현장에는 지금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 영향도 있어서 참배객이 줄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당시 전쟁에 나섰던 초로의 노인들은 그때의 군복을 꺼내입고 무더위 속에 야스쿠니를 찾았습니다.

일부 우익단체들은 욱일기 등을 들고 신사 안을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올해도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 비용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일본 각료 중 고이즈미 환경성 장관과 하기우다 문부성 장관 등 4명이 야스쿠니를 다녀갔는데요.

현직 각료가 패전일에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앵커]
올해 일본 정부의 전몰자 추도식은 코로나19 여파로 규모가 크게 축소됐죠?

나루히토 일왕과 아베 총리는 어떤 말을 남겼습니까?

[기자]
오늘 정오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는 예년의 10분의 1인 550여 명만 참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령의 전몰자 유족들이 참석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일본 정부가 규모를 축소해 열었습니다.

오늘 추도식에서 아베 일본 총리는 "적극적 평화주의의 깃발 아래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지금 세계가 직면한 많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쟁 책임에 대한 반성이나 주변국에 대한 사죄의 뜻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나루히토 일왕은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깊은 반성 위에 다시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표현은 아버지인 아키히토 전 일왕이 종전 70주년을 맞아 지난 2015년부터 전몰자 추도식에서 써 온 표현입니다.

[앵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를 일본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 언론들은 문 대통령의 오늘 기념사 내용을 일제히 전하면서 일본에 대한 비판을 자제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비중 있게 전한 내용은 최근 한일 양국의 첨예한 외교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였는데요.

문 대통령이 '피해자가 동의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책'을 일본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부분을 주요 내용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강제동원 배상기업의 현금화 절차가 재개된 뒤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더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에는 양국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연설을 계기로 어떤 형태로든 대화가 재개되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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