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코로나19 재확산 심각...야외흡연 금지

스페인, 코로나19 재확산 심각...야외흡연 금지

2020.08.14. 오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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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에 침방울 섞여 나와 바이러스 전파 우려"
스페인 감염병학회 "흡연이 코로나19 전염 가능성 높여"
야외 테라스에서도 흡연금지 적용…위반하면 과태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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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스페인에서 야외 흡연을 금지하는 조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충분히 안 된 상태에서 담배 연기에 침방울이 섞여 나올 경우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크다는 건데, 그만큼 심각한 스페인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북아프리카 서쪽 스페인령 카나리 제도는 해마다 천만 명 이상이 찾는 유명 관광지입니다.

특히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어서 흡연에 관대한 편이었으나 앞으로는 여럿이 모여있거나 충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질 수 없는 경우에는 흡연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입니다.

담배 연기를 뿜을 때 침방울이 섞여 나와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다고 보고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지난달 스페인감염병학회도 흡연이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을 높인다며 흡연 금지조치 시행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건물의 야외 테라스에서도 적용되며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지난 2월에도 코로나19로 호텔이 폐쇄되는 등 경제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주민들은 환영한다는 반응입니다.

[그라시엘라 에스피노 / 카나리 제도 주민 : 새로운 조치를 환영합니다. 지금 코로나19 발생이 많은데 만약 추가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우린 다시 봉쇄해야만 할거에요.]

[마르셀로 구에라토 / 카나리 제도 주민 : 나는 잘했다고 생각해요. 나도 담배를 피지만 거기에 따라야만 해요. 금연조치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앞서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정부도 2미터 이상 물리적 거리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 흡연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고, 수도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 지방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뚜렷합니다.

지난 일주일 사이 확진자가 매일 5천 명 가까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여행 제한 조치로 이어져 많은 나라들이 스페인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스페인 입국자에 대해서는 통제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관광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하는 스페인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9.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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