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국 내 공자학원 외국사절단으로 지정 이르면 13일 발표"

"美, 미국 내 공자학원 외국사절단으로 지정 이르면 13일 발표"

2020.08.13. 오후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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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미국이 미국 내에서 중국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공자학원에 대한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내 공자학원을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하겠다는 것인데, 이르면 현지시각 13일 발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자학원은 해외에서 중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중국 문화를 전파하는 조직으로 중국 국무원 교육부가 관리하는 기관입니다.

공자학원은 2004년 서울에 처음 설립됐으며 현재 전 세계에 약 550개, 미국에서는 스탠포드대학 등 80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이 공자학원을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이르면 현지시각 13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하면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요구되는 것과 유사한 행정적 요건이 공자학원에도 적용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즉 외국사절단으로 지정되면 공자학원은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처럼 인력이나 부동산 등 소유 현황을 미국 국무부에 통지해야 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공자학원을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하는 것은 공자학원이 중국 정부에 의해 실질적으로 소유되거나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월 신화통신 등 5개 중국 언론사를, 6월에는 인민일보 등 4개 중국 언론사를 각각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내 공자학원이 오랫동안 미국 내 대중 강경파들의 표적이 돼 왔다고 전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공자학원이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중국 정부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도구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런 비난을 의식해 공자학원 명칭과 운영주체를 바꾸기로 했다고 지난달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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