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교 축구부 90여 명 집단 감염...'무증상 10대' 경계령

日 고교 축구부 90여 명 집단 감염...'무증상 10대' 경계령

2020.08.11. 오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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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한 고등학교 축구부에서 100명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지역 사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근 10대들의 감염이 크게 늘었는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지역 사회에 조용히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전국대회에 18번이나 출전한 축구 명문 릿쇼대 쇼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합숙 생활을 하던 선수들 사이에 집단 감염이 발생해 조용한 지방 도시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만 91명, 교직원 등을 포함하면 96명에 이릅니다.

나머지 학생과 교직원 등 약 200명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지역 의료 환경이 열악해 감염자 중 33명만 입원했고, 나머지는 기숙사에서 대기 중인 상황입니다.

[마루야마 타츠야 / 시마네현 지사 : (병상을 늘리는 것은) 40개 정도에서 억제하고 기숙사를 이용한 자택요양 형태로 병원의 부담을 줄여갈 것입니다.]

문제는 이 학교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이 학교 축구부가 오사카 등 3개 지역을 돌며 현지 학교와 원정경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다녀간 곳의 학생과 교직원 수백 명은 검사를 기다리며 집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마루야마 타츠야 / 시마네현 지사 : 학교에서, 그것도 기숙사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오사카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운동부를 중심으로 9명이 감염되는 등 최근 각지에서 10대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전체 확진자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 4월 3%에서 이달 5일 5.9%로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데라지마 다케시 / 일본감염증학회 전문의 : 10대는 무증상, 경증이 많아서 집안에서 고령자, 기저질환이 있는 가족에게 옮길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연일 30도 후반을 넘나드는 폭염에 마스크를 벗어버리는 학생들도 적지 않아 철저한 예방교육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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