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 "미 제재, 비열"...캐리 람 "미 비자 자발적 말소"

홍콩정부 "미 제재, 비열"...캐리 람 "미 비자 자발적 말소"

2020.08.09. 오전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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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의 홍콩 및 중국 고위관리 제재 결정과 관련해 홍콩 정부가 "중국 내정에 대한 노골적이고 야만적인 간섭"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홍콩정부는 8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조치에 대해 "파렴치하고 비열하다"면서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응해 제재한다는 미국 측 주장은 설득력 없는 변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이 지난해 반중시위 때부터 인권과 민주주의 등을 구실로 홍콩관련 법안들을 통과시켰다면서 "이중잣대이자 위선"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홍콩정부는 미국이 이번 제재 과정에서 홍콩·중국 관리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면서 "미국 정부가 허가한 신상털기와 같다.

우리는 필요한 법적 조처를 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우리는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명예로운 의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750만 홍콩인뿐만 아니라 14억 중국인들의 생명과 이익을 보호하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겁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정부는 전했습니다.

람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미국 비자의 유효기간은 2026년까지지만, 미국에 가고 싶지 않은 만큼 자발적으로 말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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