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핵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핵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0.08.06.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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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핵 위협 증가를 지적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자고 호소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년을 맞아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피폭자의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보면서 우리는 핵무기를 모두 없애야 한다는 결의를 매일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현실은 핵 위협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핵무기 사용 방지와 폐기를 위한 여러 합의와 제도가 구축돼왔지만 그런 틀이 수십 년 동안 작동하지 않고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핵무기가 의도적, 우발적 또는 착오로 사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핵보유국 간의 관계가 불안정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점을 거론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어 "핵실험은 수십 년에 걸쳐 인류와 환경에 무서운 결과를 안겼다"며 핵 개발에 힘을 쏟는 지난 시대의 유물은 영원히 봉인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핵전쟁에 승자는 없다는 공통 인식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목표로 하는 합의, 그리고 핵 폐기에 역사적 진전을 이룬 협력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세계 핵무기의 90%를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에 전향적인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가 내년 2월 만료되는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의 5년 연장에 합의하면 다른 핵보유국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핵 감축을 위한 새로운 합의를 할 수 있는 협상의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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