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완성은 마스크?...코로나19가 만든 아프리카 신종 유행

패션의 완성은 마스크?...코로나19가 만든 아프리카 신종 유행

2020.08.02. 오전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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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아프리카 케냐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마스크도 패션'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결혼식용 마스크가 등장하는가 하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마스크를 주문 제작해 저마다의 개성을 살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신종 유행, 송태진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맞춤 양복을 찾으러 온 케냐 모델 토니 씨.

몸에 꼭 맞춘 양복을 입고 재봉사가 건넨 마스크까지 착용해봅니다.

양복 원단, 그리고 무늬와 똑같은 마스크까지 쓰니 비로소 요즘 케냐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깔맞춤 패션'이 완성됐습니다.

[다니엘 므왕기 / 패션 디자이너 :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입은 옷 색상과 (마스크 무늬를) 맞추고 싶어 합니다. 제가 입은 것처럼 말이죠. (이 마스크는) 옷 색에 맞춘 겁니다.]

최근 케냐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개성을 살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마스크에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팀 로고를 새겨 넣기도 하고, 예비 신부는 결혼식 때 착용할 마스크를 주문 제작하기도 합니다.

화장을 하는 여성들을 위한 마스크도 인기입니다.

[페이스 칸데가 / 손님 : 저는 화장을 했는데요. 저처럼 화장을 하는 사람은 검은색을 선호해요. 흰색은 화장 때문에 금방 더러워지기 때문에 검은색을 좋아합니다. 예쁘기도 하고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우리 돈 약 23만 원의 벌금을 물리는 케냐.

하지만 보건용 마스크 공급 부족과 수입 마스크 가격 폭등으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팔고 사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마침 거리에서 마스크 상인을 만나 저도 직접 구매해봤습니다.

[송태진 리포터 : 다른 것 좀 보여주세요. 다른 종류. 오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맨유 마스크!]

우리 돈 약 천백 원을 주고 구매한 마스크입니다.

색상과 디자인은 정말 화려한데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필터가 있는지, 비말 차단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성교 / 케냐 홀리스틱 메디칼 병원 의사 : (케냐 사람들은) 문화를 되게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자부심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게 패션 마스크 쪽으로 반영된 게 아닌가…. 케냐 업체마다 마스크 만드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비말 차단 효과를 잘 확인하시고 착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의무이자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패션 업계가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YTN 월드 송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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