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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성적 학대 일삼은 친부 살해한 러시아 세 자매 재판
Posted : 2020-08-01 15:10
신체적·성적 학대 일삼은 친부 살해한 러시아 세 자매 재판

세 자매 중 첫째 크레스티나 모습 / 사진 제공 = AP

수년간 아버지에게 신체적, 성적 학대를 당해온 러시아 세 자매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의 행위가 살인 행위인지 정당방위인지 논란이 되면서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크레스티나, 안젤리나, 마리아 하탸투랸 세 자매가 범행 2년여만인 이날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고 전했다.

범행 당시인 2018년 7월 각각 19세, 18세, 17세였던 세 자매는 러시아 모스크바 한 아파트에서 친부 미하일 하탸투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세 자매의 변호사와 수사 당국에 따르면 사건 당일 아버지 미하일은 집이 어지럽다는 이유로 세 자매를 세운 뒤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에 천식을 앓고 있던 장녀 크레스티나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날 밤 자매는 친부 살해를 결심하고 아버지가 잠든 사이 망치, 칼 등으로 그를 공격하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가슴과 목 등에 수십 개 상처가 난 친부 미하일의 시신은 이 아파트 계단에서 발견됐다.

세 자매는 아버지가 자신들을 먼저 공격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칼로 자해를 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했으나, 아버지로부터 수년간 성적,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당해왔다고 진술했다.

사망 이후 미하일의 휴대전화에서는 그가 딸과 아내를 성폭행하고 죽일 것이라고 위협한 내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자매의 어머니 역시 지속적 폭행에 시달리다 지난 2015년 쫓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8년 4월에는 미하일이 자매 중 한 명에게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했다고 비난하면서 "너는 매춘부이고 매춘부로 죽을 것이다", "내가 너를 완전히 때려눕혀 죽여버릴 것"이라고 협박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가정 폭력 전문가들과 세 자매 변호인단은 법적 보호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선택지는 자신들을 방어하거나 아버지 손에 죽는 것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세 자매 변호사 중 한 명인 알렉세이 파르신은 "우리는 자매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친부는 딸들을 절망에 빠뜨렸고 평생 지옥 속에 살게 했다"라며 "자매를 건강하고 평온한 보통 사람들과 비교하면 안 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학대 증후군 등 정신질환을 앓아왔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검찰은 세 자매에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크레스티나와 안젤라는 이날 시작된 재판을 받고, 사건 당시 미성년자였던 마리아는 별도의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CNN은 이날 시작된 재판이 얼마 동안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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