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선 투표 좌절시키려는 권력자"...여야 모두 '당혹'

오바마 "대선 투표 좌절시키려는 권력자"...여야 모두 '당혹'

2020.07.31. 오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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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여야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투표를 좌절시키려는 권력자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애틀랜타의 에버니저 교회에서 열린 존 루이스 하원 의원 장례식에 전직 대통령 3명을 비롯해 미 정계의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흑인 민권 운동을 이끈 존 루이스 의원에 깊은 경의를 표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전 대통령 : 존 루이스는 역사상 그 누구 못지않게 이 나라를 우리의 최고 이상에 좀 더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오전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전 대통령 :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순간에도 투표소를 폐쇄해 국민의 (대선) 투표를 좌절시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권력자들이 있습니다.]

추모객들의 기립 박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오바마 전 대통령은 격앙된 어조를 이어갔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전 대통령 : 권력자들이 우편투표에 의존할 선거를 앞두고 심지어 우체국 시스템을 훼손하는 등 외과수술식 정밀함으로 우리의 투표권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대선 연기 가능성을 흘린 뒤 워싱턴 정가는 발칵 뒤집혀 졌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앞다퉈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케빈 매카시 /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 연방 선거 역사상 선거를 미룬 적이 결코 없습니다. 예정대로 선거를 진행해야 합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대선 패배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온 돌발적 행동이라고 맹공격하며 대선 일정 변경 불가 입장을 못 박았습니다.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연기 시도를 할 것이라고 한 언급을 다시 부각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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