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국장 "정부 대응에 실수" 인정...유럽 '2차 확산' 우려

美 CDC 국장 "정부 대응에 실수" 인정...유럽 '2차 확산' 우려

2020.07.30. 오전 09: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5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 보건당국자가 정부 대응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은 여름 휴가철 '2차 확산'을 우려해 경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715만 명, 사망자는 66만8천여 명입니다.

이 가운데 미국의 확진자가 455만여 명, 사망자가 15만3천여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미국의 경우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흘 전 5만 명대로 줄었다가 이틀 연속 6만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다음으로는 브라질의 피해가 가장 큰데요.

누적 확진자가 255만여 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9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도도 신규 확진자가 연일 4~5만 명씩 발생하면서 누적 158만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다음은 러시아, 남아공, 멕시코 순으로 확진자가 많은데요.

멕시코의 경우 사망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누적 사망자가 4만4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미국의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데, 현지 보건당국자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실수를 인정했다고요?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이 ABC 방송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인데요.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질문에 "그렇다. 실수들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실패했다"고 답했습니다.

레드필드 국장은 구체적으로, 미국이 유럽발 코로나19 위협을 인지한 시점이 늦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 여행 제한과 유럽발 입국자 금지 조치를 내놨을 때는 이미 하루 6만 명의 여행객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들어온 지 2~3주가 됐을 때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중국발 입국자를 차단한 것은 2월 2일이었는데, 유럽을 대상으로 한 조치는 3월 13일이었습니다.

3월부터 뉴욕이 코로나19 확산지가 되면서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했는데, 유럽발 입국자들의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 바 있습니다.

결국, 정부가 유럽 여행객을 신속하게 차단하지 못한 게 더 큰 피해로 이어졌다는 점을 인정한 겁니다.

어쨌든 이때가 계기가 돼서 각종 이동 제한과 '셧다운' 조치들이 강화돼왔는데요.

보건 전문가들은 지금도 통제를 잘못할 경우 사망자가 수십만 명으로 치솟을 위험이 있다며 단호하고 조직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해외유입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 독일도 마찬가지라고요?

[기자]
독일의 경우 국경을 다시 개방한 뒤로 해외 유입 환자가 급증했습니다.

독일 질병관리본부가 현지 시각 29일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최근 일주일간 전체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 유입 비율이 11%로 나타났습니다.

독일의 해외 유입 확진자 비중은 지난 3월 코로나 확산 초기에 46%에 달했다가 국경 폐쇄와 공공생활 통제 조치 이후 0.4%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지난달 말부터 유럽연합 회원국들을 시작으로 여행 제한을 풀기 시작하면서 해외 유입 감염자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독일 정부는 여름 휴가철 '2차 확산' 우려에 따라 최근 위험지역에서 온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해외 유입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당분간 해외 유입 감염자의 증가세를 지켜보며 향후 대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렵게 내린 국경 개방 결정을 이전 상황으로 되돌리지는 않겠지만, 방역 수칙 강화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추가 확산 방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유럽 내 최대 코로나19 피해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경우 국가비상사태를 또 연장했는데,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건가요?

[기자]
신규 확진 추이를 보면 상황이 더 악화한 것은 아닙니다.

하루 백여 명에서 2백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한 달 전부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 휴가가 한창인 지금, 2차 확산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예방책을 강화하려는 차원입니다.

특히 최근 스페인에서 재확산 징후가 뚜렷해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10월 15일까지 연장했는데요.

비상사태 기간에 정부는 의회 승인 없이 봉쇄 조치를 포함한 각종 방역 대책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정책 시행에 필요한 행정 절차가 대폭 단축되는 것이 가장 크고요, 방역 정책과 관련한 지방정부의 권한도 커집니다.

[앵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베니스영화제는 예정대로 열립니까?

[기자]
베니스영화제는 오는 9월 2일 개막해 12일까지 이어집니다.

영화제 주최 측은 어제 70여 편의 초청작을 공개하면서, 정상 개최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규모가 축소됐지만, 영화제의 명맥은 유지된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습니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모든 입장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관객 사이에 빈 좌석을 두는 방식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영화제를 준비하는 알베르토 바르베라 감독은 이 축제가 코로나19 위기로 큰 고통을 받은 영화계 전체에 긍정적인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베니스영화제와 함께 프랑스의 칸 영화제와 독일의 베를린 영화제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데요.

매년 5월 열리는 칸 영화제의 올해 행사는 사실상 취소된 바 있습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영화제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