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 美 총영사관도 폐쇄 완료...中 "공관 진입해 접수"

청두 美 총영사관도 폐쇄 완료...中 "공관 진입해 접수"

2020.07.27.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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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에 이어 중국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이 오늘 오전 폐쇄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 총영사관 안으로 들어가서 공관을 접수했습니다.

중국 베이징 전화로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미국 총영사관 철수 과정에서 마찰은 없었습니까 ?

[기자]
별다른 마찰 없이 순조롭게 종료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청두 주재 총영사관이 업무를 중단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철수 완료 시간은 오늘 오전 10시인데, 당초 중국 관변 매체들이 주장한 72시간 시한에 맞춰서 공관을 비운 셈입니다.

중국 외교부도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폐쇄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앞서 미국 측은 지난 주말에 이삿짐 트럭 5대와 버스를 동원해 짐들을 대부분 빼냄으로써 퇴거를 사실상 완료했습니다.

AP 통신은 특히 어젯밤 늦게 총영사관 안으로 대형 트럭이 들어갔고, 이어 크레인까지 동원해 선박용 컨테이너를 싣고 나가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오늘 오전 6시 18분에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내려지면서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철수절차는 마무리됐습니다.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폐쇄는 지난주 미국의 요구에 따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먼저 문을 닫게 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사흘 만에 이뤄졌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이 청두 미국 영사관 내부로 진입을 했다는 데 당시 상황이 어땠습니까 ?

[기자]
오전 10시쯤 미국 외교관들의 철수가 확인된 직후 중국 공무원들로 보이는 7~8명이 빈 공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부는 코로나19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중국 당국자들은 또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외벽에 부착된 총영사관 간판을 천으로 가려놓기도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총영사관을 폐쇄 한 뒤 관할 당국이 정문으로 진입해 공관을 접수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에 미국 정부 측 요원들이 문을 따고 강제로 들어간 것에 대응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주 금요일 중국 외교부는 청두 총영사관의 일부 직원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쳤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이런 논리는 만약 미국이 공관 진입을 문제 삼을 경우 반론을 제기하기 위한 명분 확보용으로 보입니다.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최종 철수가 이뤄진 오늘 오전 중국 경찰은 총영사관 외곽에서부터 차량과 행인을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영사관 주변에 중국 시민들이 몰려와 '중국 힘내라' '중국 영원하라' 등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공관 폐쇄는 오늘로 일단락 됐지만, 양국의 갈등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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