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민권운동 대부 故 존 루이스, '셀마 행진' 현장 들러

흑인 민권운동 대부 故 존 루이스, '셀마 행진' 현장 들러

2020.07.27.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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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세상을 떠난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대부 존 루이스 하원의원이 현지 시간 26일 차별 반대 운동의 상징과 같은 앨라배마주 셀마의 다리를 마지막으로 건넜습니다.

이 다리는 55년 전 루이스 의원을 비롯한 흑인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무지막지한 폭력을 가하며 '피의 일요일'을 초래한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입니다.

루이스 의원의 운구가 진행되는 동안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러온 시민들은 흑인 민권운동이 시작되던 1960년대에 널리 사용되던 구호인 '승리는 우리 손에'를 외쳤습니다.

1965년 3월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있었던 '셀마 행진'은 흑인 민권운동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25살이었던 루이스 의원은 학생 비폭력조정위원회 의장을 맡아 6백 명의 시위대를 이끌었습니다.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에 머리뼈가 금이 가는 중상을 입은 루이스 의원은 이후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등과 함께 흑인 민권운동을 이끈 6인 주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루이스 의원을 추모하는 6일간의 장례 절차는 오는 30일 킹 목사가 설교하던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침례교회에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미국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의 이름을 딴 이 다리를 루이스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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