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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뉴욕주·30)이 자신에게 성차별적 발언을 한 테드 요호 공화당 하원의원(플로리다주·65)을 비판하며 구조의 문제를 지적한 의회 연설이 화제다.
요호 의원은 지난 20일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범죄가 늘어난 원인이 실업과 빈곤층 급증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히자 "역겹다" "당신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무엇보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요호 의원이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에게 성차별적인 발언(fucking bitch)을 한 것을 목격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요호 의원은 22일 의회에서 "나는 딸과 아내가 있는 사람"이라며 "여성 혐오적 발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무례한 대화 매너에는 사과한다"라면서도 "내 열정 또는 하나님과 가족, 국가를 사랑해서 한 말에는 사과할 수 없다"라고 했다.
23일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의회 연설에서 남성들의 여성 혐오 언행이 미국 사회에 만연해있다면서 요호 의원의 진정성 없는 사과를 비판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요호 의원이 내게 혐오 발언을 한 것은 단지 내 일만이 아니"라면서 "당신의 아내나, 딸 지역 사회 모든 여성을 향해 그런 말을 해도 된다고 모든 남성에게 허락한 거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요호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의원이 되기 전, 일상적으로 이런 말을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폭력적 발언을 용인하는 문화, 그 권력을 지탱하는 전체 구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요호 의원이 자신의 말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아내와 딸을 언급한 것을 짚었다. 그는 "요호 의원이 아내와 두 딸이 있다고 말했다. 나는 요호 의원의 막내딸보다 두 살 어리다"라면서 "나도 누군가의 딸이다. 다행히 우리 아버지는 지금 세상에 안 계셔서 이런 걸 보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를 지켜봐야만 했다"라면서 "우리 부모님이 남성들의 차별을 그냥 넘기도록 나를 키우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딸이 있다고, 아내가 있다고 해서 좋은 남성이 아니다. 존엄과 존중으로 사람을 대할 때 좋은 남성이 되는 것"이라며 "좋은 남성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최선을 다해 사과한다. 체면을 세우거나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잘못과 그로 인한 피해를 회복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요호 의원에게 "딸을 가져도, 아내가 있어도 여성을 함부로 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을 찍고도 여성을 함부로 대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넘어가리라 생각할 수 있다"라면서 "이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매일 벌어진다"라고 덧붙였다.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사람이 사과하면 용서를 해주는 게 맞다"라면서 "사과가 충분했는지 아닌지를 두고 회의장에서 토론을 벌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요호 의원을 감쌌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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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호 의원은 지난 20일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범죄가 늘어난 원인이 실업과 빈곤층 급증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히자 "역겹다" "당신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무엇보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요호 의원이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에게 성차별적인 발언(fucking bitch)을 한 것을 목격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요호 의원은 22일 의회에서 "나는 딸과 아내가 있는 사람"이라며 "여성 혐오적 발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무례한 대화 매너에는 사과한다"라면서도 "내 열정 또는 하나님과 가족, 국가를 사랑해서 한 말에는 사과할 수 없다"라고 했다.
23일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의회 연설에서 남성들의 여성 혐오 언행이 미국 사회에 만연해있다면서 요호 의원의 진정성 없는 사과를 비판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요호 의원이 내게 혐오 발언을 한 것은 단지 내 일만이 아니"라면서 "당신의 아내나, 딸 지역 사회 모든 여성을 향해 그런 말을 해도 된다고 모든 남성에게 허락한 거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요호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의원이 되기 전, 일상적으로 이런 말을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폭력적 발언을 용인하는 문화, 그 권력을 지탱하는 전체 구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요호 의원이 자신의 말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아내와 딸을 언급한 것을 짚었다. 그는 "요호 의원이 아내와 두 딸이 있다고 말했다. 나는 요호 의원의 막내딸보다 두 살 어리다"라면서 "나도 누군가의 딸이다. 다행히 우리 아버지는 지금 세상에 안 계셔서 이런 걸 보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를 지켜봐야만 했다"라면서 "우리 부모님이 남성들의 차별을 그냥 넘기도록 나를 키우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딸이 있다고, 아내가 있다고 해서 좋은 남성이 아니다. 존엄과 존중으로 사람을 대할 때 좋은 남성이 되는 것"이라며 "좋은 남성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최선을 다해 사과한다. 체면을 세우거나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잘못과 그로 인한 피해를 회복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요호 의원에게 "딸을 가져도, 아내가 있어도 여성을 함부로 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을 찍고도 여성을 함부로 대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넘어가리라 생각할 수 있다"라면서 "이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매일 벌어진다"라고 덧붙였다.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사람이 사과하면 용서를 해주는 게 맞다"라면서 "사과가 충분했는지 아닌지를 두고 회의장에서 토론을 벌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요호 의원을 감쌌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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