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성폭행 피살 항의 주민들...방화점거 시위 벌여

인도, 성폭행 피살 항의 주민들...방화점거 시위 벌여

2020.07.20. 오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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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 성폭행 살해에 마을 주민 항의 시위
2018년 인도서 15분에 한 건씩 ’성폭행’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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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폭행 사건이 빈발하는 인도에서 참다못한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차에 불을 지르며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범인을 잡아 엄벌해 달라는 것인데 지난 2018년 인도에서 입건된 성폭행 사건이 3만4천 건에 이릅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일요일 인도 서벵갈주 칼라가치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날 실종된 같은 마을의 10대 소녀가 집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숨진 소녀는 폭력배들에게 성폭행당한 후 살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분노한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타이어를 태우며 도로를 막았습니다.

주민들은 범인 잡아 엄벌해 숨진 소녀의 원한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아심 바르만 / 시위 주민 : 항의하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 범인이 붙잡히고 소녀에게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계속 항의 시위를 할 것입니다.]

경찰이 최루가스를 쏘며 해산에 나섰고 시위대와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차량 3대와 버스 2대가 불에 탔습니다.

인도에서 이 같은 시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012년 뉴델리의 버스 안에서 한 여성이 성폭행 후 살해됐을 때엔 수만 명이 시위를 벌이며 가해자 엄벌과 신속한 처리를 요구했습니다.

[구탐 데브 / 인도 서벵갈주 관광장관 : 경찰이 사건을 조사할 것입니다. 그리고 범인은 법에 따라 처벌될 것입니다.]

2018년 인도에서는 15분에 한 건씩 성폭행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입건된 3만4천 건 가운데 85%가 기소됐고, 27%만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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