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확진자 200만 명 넘어...대통령 "구충제 먹어라" 또 구설수

브라질 확진자 200만 명 넘어...대통령 "구충제 먹어라" 또 구설수

2020.07.17.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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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습니다.

확진자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서면서 18개 도시가 '공동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 치료를 위해 구충제를 복용하라는 엉뚱한 소리를 해 또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구덩이 속에 관을 묻습니다.

공동묘지는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들의 묘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확진자도 크게 늘어 100만 명을 넘은 지 20여 일 만에 2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하루 4만 명 이상씩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패트리샤 네베스 두스 산토스 / 브라질 주민 : 정말 무서워요. 환자가 매일 늘고 있어요.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리면 무서워서 도망갑니다.]

피해가 계속 확산하자 남부 지역에서는 18개 도시가 공동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브라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라파엘 레이스 / 코로나19로 가족 잃은 브라질 주민 : 정부는 코로나19를 조롱했습니다. 코로나19를 믿지 않았고 봉쇄조치도 비웃었습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부정적인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치료에 말라리아약 사용을 적극 권장하더니, 이번에는 SNS에 구충제를 먹으라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둘 다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물입니다.

[앙리케 만데타 / 전 브라질 보건장관 : 브라질에는 코로나19를 부인한 대통령이 있습니다. 국민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하고 거리로 나가라고 요구했고,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가짜 약을 사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사실상 연방정부의 대책이 실종된 가운데 주 정부의 대응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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