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끔찍한 사람들" 호건 주지사가 폭로한 트럼프의 말

"한국인은 끔찍한 사람들" 호건 주지사가 폭로한 트럼프의 말

2020.07.17. 오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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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WP에 ’트럼프 비판’ 기고문 실어
호건 주지사, 트럼프 대통령 ’한국인 비하’ 연설내용 폭로
"트럼프 연설 듣던 한국인 아내, 자리 뜨고 싶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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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인을 끔찍한 사람들로 표현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상대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어 이른바 '한국 사위'로 불리는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밝힌 내용입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공화당 소속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외로운 싸움'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워싱턴포스트에 실었습니다.

이 글에서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비판하며 지난 2월 7일 공화당 주지사협회의 만찬에서 있었던 트럼프 연설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인은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또 한국이 돈을 내지 않는데, 미국은 왜 한국을 보호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고 기고문에 썼습니다.

호건 주지사는 당시 동석했던 한국인 아내 유미 씨가 상처받고, 자리를 뜨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으나 아내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지난 4월 한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50만 개를 공수한 사실을 거론하며 한국이 메릴랜드 주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줬는지를 소개했습니다.

[래리 호건 / 메릴랜드 주지사 : 우리는 코로나19 검사를 대규모로 실시하는 계획을 빠르게 진행해 한 단계 앞서갈 수 있게 됐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호건 주지사가 돈을 낭비했다고 비난하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호건 주지사는 한국에 갈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돌아가는 사정을 좀 더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호건 주지사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초기,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다 상황이 악화하자 주 정부에 책임을 떠넘겼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5월 봉쇄조치 완화 이후 미국은 대부분 지역에서 환자가 폭증하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지만 메릴랜드 주는 하루 확진자를 600~700명 선에서 통제하며 비교적 선방하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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