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스크 씌워라" vs. "의무화 안 돼"..."러시아, 백신 정보 해킹 시도"

美 "마스크 씌워라" vs. "의무화 안 돼"..."러시아, 백신 정보 해킹 시도"

2020.07.17. 오전 09: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둘러싼 찬반 논란도 여전합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백신 연구 정보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서방 국가들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현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연일 6만여 명에서 7만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현지 시각 15일에는 하루 동안 7만1천여 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내 누적 확진자는 367만여 명, 사망자는 14만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앵커]
이런 확산세에도 마스크를 쓸지 말지에 대한 논쟁이 여전하다고요?

[기자]
네, 우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주들이 늘고 있는데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미국에 마스크를 씌워라"는 제목의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뉴욕주가 제작해 배포한 공익광고를 지금 화면으로 보고 계십니다.

바이러스 재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는 내용인데요.

모건 프리먼과 로버트 드니로 등 유명 영화배우들이 영상 제작에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마스크 착용은 지극히 당연하고 기본적인 방역 수칙으로 보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지역들도 있습니다.

경제 재개에 앞장섰던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시자가 대표적입니다.

캠프 주지사는 시 정부가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행정명령은 이미 조지아주 내 10여 개 카운티와 시에서 시행 중인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무효화시키는 셈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캠프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을 독려는 하고 있는데, 실제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의무화에 반대하는 건데요.

시장들이 행정명령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주내 방역 관리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남미로 가보죠. 최대 피해국인 브라질의 상황은 지금 어떤가요?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아침,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가 2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누적 사망자는 7만6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주 동안 하루 신규 확진자가 대체로 3~4만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상파울루주와 리우데자네이루주가 속한 남동부 지역입니다만.

최근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곳은 남부 지역입니다.

병상 부족 문제가 커지고 있는데, 일부 도시에서는 100%에 가까운 병상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의 18개 도시가 공동 대응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9일간, 모두 도시 봉쇄를 시행하기로 한 겁니다.

이 기간에는 모든 비필수 업종의 영업이 금지됩니다.

앞서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도시별로 '사회적 격리'를 완화해왔는데, 다시 봉쇄로 돌아간 겁니다.

[앵커]
밤사이 이 소식도 들어왔는데요,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연구 성과를 탈취하려던 해커 집단이 적발됐다고요?

[기자]
네, 영국과 미국, 캐나다 정부 관리들이 발표한 내용인데요.

'코지 베어'로 알려진 해커 집단 APT29가 학계와 제약업계의 코로나19 연구 성과를 해킹하려 했다는 겁니다.

'코지 베어'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을 해킹한 의혹을 받아온 집단인데요.

러시아 정보기관의 일환으로 활동하며 정부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해킹 시도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미닉 라브 / 영국 외무장관 :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사이버 공격에서 미국·영국·캐나다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을 겨냥해온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영국 국립 사이버 보안센터도 팬데믹과 싸우는 필수적인 노력에 대한 비겁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러시아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러시아는 즉각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누가 해킹을 시도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안이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간에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앞으로 추가 해킹 시도를 어떻게 막을지가 관건입니다.

영국 '국립 사이버 보안 센터'는 이들이 스피어 피싱, 즉 특정 대상을 목표로 하는 피싱과 일반적인 멀웨어, 즉 악성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했다고 전했는데요.

이처럼 다양한 수법과 기술로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 기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까지, 해커들이 백신과 치료 기술 정보에 실제로 접근했는지, 기밀 정보를 빼돌렸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영국 당국은 주요국 백신 연구 정보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절실한 가운데, 백신 개발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을 방해하려는 시도를 저지해야 하는 또 하나의 과제가 떠올랐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