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사면' 후폭풍 휩싸인 트럼프...대선 쟁점 부각

'금요일 밤 사면' 후폭풍 휩싸인 트럼프...대선 쟁점 부각

2020.07.13. 오전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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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유죄 참모 사실상 사면
여론 부담 정치적 사안 경우 주로 ’금요일 단행’
펠로시 의장 등 "충격적 부패행위" 강력히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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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과 질서'를 대선의 간판으로 내세워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법개입을 통해 법과 질서를 뒤흔들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복역을 앞둔 자신의 측근을 사실상 사면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로저 스톤 / 트럼프 대통령 비선 정치참모 (2018년 12월 6일) : 오바마 행정부는 국가의 권한을 불법적으로 사회 통념에 어긋나게 사용했습니다. 트럼프의 2016년 대선 캠페인과 관련해 해외정보감시법의 스파이를 추적하는 영장을 사용했습니다.]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미 대통령의 비선 정치참모인 로저 스톤은 이같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증인매수 등의 혐의로 40개월의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트럼프 대통령은 복역 나흘을 앞둔 '40년 지기' 친구인 스톤의 형량을 줄여 사실상 사면했습니다.

CNN 등 미 언론이 전하는 이른바 '금요일 밤의 측근 구하기 사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여론에 부담이 되는 사안의 경우 이를 덜기 위해 주로 '금요일 밤'을 행동의 'D-데이'로 자주 택해 왔습니다.

[로저 스톤 / 트럼프 대통령 비선 정치참모 : 조금 전 저는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매우 자비로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통령은 제 형량을 감형하는 특별한 사면 권한을 행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죄를 받은 측근 로저 스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을 놓고 미국 내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은 "충격적 부패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고, 심지어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밋 롬니 상원의원은 "전례 없는 역사적 부패"라고 반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감형은 대통령직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배반이라고 비판했고, 뉴욕타임스는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된 참모들에게 사면을 약속했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조차도 감히 건너지 못했던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언론은 특히 비서실장 등 백악관 핵심 참모들이 스톤에 대한 사면·감형권 행사가 정치적 자멸일 수 있다고 경고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했다면서 이번 사건이 대선의 또 다른 쟁점으로 부각했다고 전했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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