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등교 안 하면 자금 중단"...하버드대 비자 취소 소송

트럼프 "등교 안 하면 자금 중단"...하버드대 비자 취소 소송

2020.07.09.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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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을 학기 등교 안 하는 학교는 자금지원 중단"
미국교육협회 "학생 위해 트럼프·장관 말 듣지 말아야"
하버드·매사추세츠공대 "정부 조치 중단"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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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내 학교들이 가을 학기에 등교하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미국 최대 교원노조 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하겠다는 정부 조치를 중단시켜달라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재선을 위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학교 수업 재개를 노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7일) : 가을학기 개학을 위해 주지사와 관계자들에게 압력을 가할 것입니다. 학교 정상화는 국가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행복을 위해서도 좋은 일입니다.]

이어 개교하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는 자금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문을 열지 않는 것을 야당인 민주당의 정치적 계산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행정부 인사들도 연일 트럼프 대통령 뜻을 거들고 있습니다.

[마이크 펜스 / 미국 부통령 : 어제 대통령이 분명히 말한 것처럼 이제 때가 됐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때입니다.]

[벳시 디보스 / 미국 교육부 장관 : 결국, 학교를 열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완전히 열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학교는 완전히 정상화해야 합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잘 일어나느냐가 교육과 지역사회 지도자들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최대 교원노조 단체인 미국교육협회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료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학생들을 위해서는 대통령이나 교육부 장관의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한 번도 신뢰할 만하거나 사려 깊은 것으로 판명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행정부의 온라인 수강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에 대한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는 정부 조치를 일시 중단시켜달라고 소송을 냈습니다.

여론 청취 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행정절차법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이번 소송을 강하게 밀고 나가 모든 외국인 학생들이 추방 위협 없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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